이재용 부회장, 3년만에 호암 추도식 참석…사장단들과 첫 오찬

송고 2019.11.19 13:32 | 수정 2019.11.19 13:32
박상효 기자 (s0565@ebn.co.kr)

이재용 부회장 "사회와 나라에 보탬이 되도록 하자" 당부

삼성 오너 일가와 이재현 CJ그룹 회장 등 범 삼성가 참석

삼성그룹 창업주 고 이병철 선대회장의 32주기 추도식이 열린 19일 오전 경기도 용인시 호암미술관 인근 선영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이 추도식에 참석하고 있다.ⓒEBN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3년 만에 '호암 추도식'에 참석했다.

삼성 창업주인 호암 이병철 선대회장의 32주기 추도식이 19일 경기 용인시 호암미술관 인근 선영에서 진행됐다. 손자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 2017년 국정농단 사태 이후 3년만에 공식 추도식에 참석했다.

이 부회장은 이날 오전 10시30분께 경기도 용인 호암미술관 인근 선영에서 열린 32주기 호암 추도식에 참석했다. 이어 오전 11시께부터 시작된 추도식에는 모친인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 여동생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등이 자리했다.

삼성 총수일가 외에도 삼성전자와 주요 계열사의 사장급 이상 CEO(최고경영자)들도 대거 선영을 찾아 호암의 창업정신을 기렸다.

삼성전자의 윤부근 부회장과 김기남 부회장, 권오현 종합기술원 회장 등과 최치훈 삼성물산 사장 등이 추도식에 모습을 비췄다. 다만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지난 2014년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뒤 투병 중인 관계로 6년째 추도식에 참석하지 못했다.

이 부회장은 이 회장이 쓰러진 이후부터 사실상 총수일가를 대표해 추도식에 참석해왔다. 하지만 30주기였던 지난 2017년에는 '국정농단' 사태로 구속 수감되면서 참석하지 못했다.

또 지난해에는 베트남 출장 때문에 공식 추도식 날짜인 11월 19일에 참석하지 못하고 1주일 앞서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등 가족들과 함께 선영을 찾았다.

특히 이 부회장은 추도식 직후 오전 11시 30분께부터 삼성인력개발원 호암관에서 삼성그룹 계열사 사장단 50여명과 식사를 함께하며 감사의 뜻을 표했다.

이 부회장이 전 계열사 사장단과 한자리에 모인 건 2010년 사장 취임 이후 처음이다.

식사 자리에서 이 부회장은 사장단에게 "안팎의 상황이 어려운 가운데 흔들림 없이 경영에 임해주셔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이어 "선대회장의 사업보국 이념을 기려 우리 사회와 나라에 보탬이 되도록 하자"며 "지금의 위기가 미래를 위한 기회가 되도록 기존의 틀과 한계를 깨고 지혜를 모아 잘 헤쳐나가자"고 당부했다.

사업보국은 기업을 통해 국가와 인류사회에 공헌한다는 뜻으로 이병철 선대 회장의 창업 정신이다.

오는 22일 이 부회장의 국정농단 파기환송심 2차 공판이 예정되면서 이날 참배 직후 이 부회장의 경영 관련 메시지가 나올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일반적으로 오전에는 이재용 부회장 등 직계 가족과 삼성 사장단이 참배하고, 오후 범삼성 기업 관계자들이 선영을 찾는다. 지난 2012년 삼성과 CJ가 분쟁을 벌인 이후 범삼성가가 한자리에 모이진 않고 각각 시간을 나눠 추도식을 진행해오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보다 앞선 오전 9시경 이재현 CJ그룹 회장을 비롯해 이 회장 장남인 이선호 CJ제일제당 부장과 딸인 이경후 CJ ENM 상무와 함께 선영을 찾아 선대회장을 추모했다.

추도식과 별도로 진행되는 고인의 기제사는 호암의 장손인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이날 오후에 지낼 예정이다. 이 회장은 2010년까지 생전 고인이 살았던 서울 장충동 자택에서 제사를 지냈으나 2011년부터 서울 중구 필동 CJ인재원으로 장소를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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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부회장, 3년만에 호암 추도식 참석…사장단들과 첫 오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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