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량화되는 ESG…SRI펀드 해볼까

  • 송고 2019.12.03 16:28
  • 수정 2019.12.03 16:28
  • 박소희 기자 (shpark@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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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사회 책임투자 활성화 방안 마련…국내외 위탁운용사에도 영향

사회책임투자 펀드 시장수익률 웃돌아…ESG 높은 기업이 주가 프리미엄

ⓒEB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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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하게 평가하기 어려웠던 기업들의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요소가 계량화되기 시작하면서 이른 바 '착한 기업'들을 담은 사회책임투자(SRI)펀드도 시장 수익률을 웃돌고 있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ESG 투자대상 기업이 재무적 성과도 안정적이어서 ESG 투자자산 수익률도 상승하고 있다. 이는 다시 ESG 투자자산에 유입되는 투자금 확대로 연결되면서 ESG 투자 수익 증가의 선순환을 이끌어낼 것이라는 분석이다.

세계적으로 기관 투자자들이 기업에 투자할때 ESG를 고려하는 사회책임 투자를 강화하는 기조다. 국민연금도 그동안 구체적인 지침이 없었던 사회책임 투자 활성화 방안을 지난달 세부화하면서 ESG를 확대하는 기업들의 수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는 2020년부터 주식 패시브 운용에 ESG 투자를 적용하고 해외주식과 국내채권은 ESG 리서치 기능의 기반을 마련한 이후인 2022년부터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연금의 이런 계획은 국내외 위탁 운용사의 ESG 생태계 합류를 유도해 국내 ESG 투자 시장을 확대시킬 것으로 보인다.

ESG는 정량적으로 평가하고 계량화하기 어렵다는 문제가 있었다. 하지만 ESG 데이터의 품질이 개선되고 있어 일부 대기업들은 ESG를 계량화하고 있다. SK의 경우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 창출을 접목한 경영 방침을 전면에 내세우며 ESG를 계량화하겠다고 밝혔다.

김준섭 KB증권 연구원은 "ESG 투자의 장애물로 작용하던 ESG 데이터의 낮은 품질도 관련 규제 강화, ESG 데이터 제공 기관의 수 증가로 개선되고 있다"며 "이에 따라 ESG 투자자산으로 자금이 빠르게 유입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현재 3800억원대 순자산을 형성하고 있는 국내 SRI펀드들 역시 시장 수익률을 웃돌고 있다. 미래에셋TIGERMSCIKOREAESG유니버설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은 최근 3개월간 11.4% 올랐다. 같은 기간 삼성KODEX MSCI ESG유니버설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 10.9% 상승했다.

이 밖에 마이다스책임투자증권투자신탁이 9.2%, 신한BNPPTops아름다운SRI증권자투자신탁 7.8%, 미래에셋좋은기업ESG증권투자신탁은 7.7% ,한국밸류10년투자주주행복증권투자신탁은 6.3%, 하이사회책임투자증권투자신탁은 6.6% 등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반면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의 상승률은 6%대를 기록했다. ESG의 성과가 높은 기업이 재무적 실적도 안정적이라는 점을 엿볼 수 있다.

김재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상장사의 ESG 등급에 따른 재무성과와 배당수익률을 비교해보면 ESG 등급이 높은 기업은 ESG 등급이 낮은 기업에 비해 양호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결국 ESG는 좋은 회사를 고르는 또 다른 기준이 될 수 있다"며 "국내에서도 관련 투자 금액이 늘어날 전망이어서 ESG가 높은 기업에 주가 프리미엄이 부여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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