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장남 김동관 부사장, 화학계열 혁신 ‘앞장’

  • 송고 2019.12.05 10:55
  • 수정 2019.12.05 11:04
  • 윤병효 기자 (ybh4016@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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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출범 한화솔루션 전략부문장 맡아

글로벌 화학·태양광 악화, 혁신 필수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 스페셜티 강화

2017년 다보스포럼에서 김동관 부사장(당시 전무)이 하니웰 대표와 면담을 하고 있다.[사진=한화그룹]

2017년 다보스포럼에서 김동관 부사장(당시 전무)이 하니웰 대표와 면담을 하고 있다.[사진=한화그룹]

한화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한화케미칼과 신성장동력인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가 내년 1월 1일부로 통합돼 한화솔루션으로 재출범한다. 무엇보다 김승연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부사장이 이 회사의 신사업 개척 및 혁신을 담당하는 전략부문장을 맡게 돼 눈길이 쏠린다. 글로벌 화학 및 태양광시장이 경기침체와 공급과잉으로 녹록지 않은 환경에서 김 부사장의 어깨에 그룹의 미래가 걸린 셈이다.

5일 화학업계에 따르면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부사장이 한화솔루션의 전략부문장을 맡게 됨에 따라 내년부터 대대적인 혁신작업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 부사장이 맡게 된 한화솔루션의 전략부문장은 CEO 못지않게 핵심 요직으로 평가된다. 한화솔루션은 그룹의 적통이자 캐시카우 역할을 해온 화학 계열사인 한화케미칼과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집중 육성 중인 태양광 및 소재 계열사인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의 통합법인이다.

하지만 현재 글로벌 화학·태양광 시장은 모두 경기침체와 공급과잉으로 최악의 시황을 보이고 있다.

화학시장은 미중 무역분쟁으로 수요가 감소한 상황에서 미국과 중동으로부터 대규모 물량이 쏟아져 나와 공급과잉까지 겹쳐 단가도 크게 내려간 상황이다. 태양광시장은 글로벌 수요가 지속 증가하긴 하지만 여전히 중국의 저가 물량공세로 단가가 내려가면서 수익성을 보장받기 힘든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기업이 별다른 혁신 없이 현 상태 그대로 운영한다면 앞으로 생존조차 장담할 수 없을 정도로 어려워질 것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따라서 새롭게 출범하는 한화솔루션으로서는 혁신이 최대 당면 과제이며, 이 임무를 김동관 부사장이 맡게 된 것이다.

올해 36세인 김 부사장은 2015년 전무 승진에 이어 4년 만에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그는 젊은 나이이긴 하지만 수년 전부터 세계 경제인들의 모임인 다보스포럼에 매년 참석하고 글로벌 경영인들과 직접 만나면서 경제 환경 및 경영 트렌드를 학습하고 역량을 키웠다.

최근 다보스포럼을 비롯한 글로벌 경영의 핵심 트렌드는 4차 산업혁명이었다. 김 부사장 역시 한화솔루션의 혁신 포인트로 4차 산업혁명을 들고 나왔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통한 사업구조 혁신과 소재부문 고부가 스페셜티 제품 전환을 가속화한다는 계획이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은 기존 아날로그 또는 1차적 디지털 시스템을 100% 디지털화함으로써 운영 효율을 최대로 높이고 시장의 수요에 최대한 빨리 반응하는 방식이다.

이를 위해 한화케미칼, 한화토탈, 한화종합화학은 디지털 아카데미를 열고 빅데이터 전문가 양성 교육에 들어갔다.

특히 한화시스템과의 연계도 중요한 포인트로 꼽힌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위해선 적합한 시스템 개발 및 구축이 필수적이기 때문에 화학부문과의 협업을 통해 자체적인 시스템 개발 및 구축 작업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화학기업 가운데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가장 잘 구축된 세계 최대 화학기업 바스프의 경우 각 분야에서 최소 5%에서 최대 30% 가량의 운영효율화 효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스페셜티 강화는 화학 상류를 맡고 있는 케미칼과 하류를 맡고 있는 첨단소재간의 유기적 업무를 통해 발현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케미칼 관계자는 "기존에는 상류는 상류대로, 하류는 하류대로 각자 사업을 진행했다면 앞으로는 하류에 초점을 두면서 상류와의 유기적 업무 협업을 통해 고객이 필요로 하는 제품을 개발 생산하는 체계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선 상류와 하류의 공동 연구개발은 물론 정확한 시장 수요를 파악하기 위해 마케팅 등 전 분야에서의 협업이 가능하도록 조직문화도 개선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화솔루션에 혁신은 필요가 아닌 필수적인 상황"이라며 "이 임무를 맡은 김 부사장이 역동성을 불어 넣고, 글로벌 경제 흐름과 경영 트렌드에 대한 풍부한 역량을 바탕으로 잘 해나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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