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조원 규모 LNG선 프로젝트, 삼성중공업 독무대되나

  • 송고 2019.12.09 10:26
  • 수정 2019.12.09 10:32
  • 이돈주 기자 (likethat99@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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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약 5척 수주 추정…현대중·대우조선은 수주전 이탈

설계계약 및 기술력 우세로 추가 수주 가능성↑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세계 최초 쇄빙유조선 전경.ⓒ삼성중공업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세계 최초 쇄빙유조선 전경.ⓒ삼성중공업

조선업계가 5조원 규모 러시아발 쇄빙 액화천연가스(LNG)선 발주 행방에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앞서 러시아는 총 15척의 쇄빙 LNG선을 발주하기로 했다. 이 중 자국 조선소에 1척을 발주했으며 최근 삼성중공업이 약 5~6척을 수주한 것으로 예측된다.

이제 남은 선박은 약 9척이다. 삼성중공업은 1호선 건조를 맡은 러시아 조선소와 쇄빙 LNG선 설계계약을 맺으며 수주 가능성을 높였다. 러시아 조선소의 건조능력 한계 및 최대 경쟁사인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이 수주전에서 이탈한 점도 호재다.

9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최근 유라시아 지역 선주사로부터 1조8000억원 규모 LNG선을 수주했다. 사측은 비밀유지를 이유로 선주사를 밝히지 않았으나 발주지역과 수주금액을 추정해볼 때 러시아 에너지회사인 노바테크로 예상된다.

노바테크는 현재 대규모 LNG 개발 사업인 아틱 LNG-2(ARCTIC LNG-2)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 사업을 위해 총 15척의 쇄빙 LNG선을 발주하기로 했으며 현재 6~7척의 발주가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

삼성중공업은 남은 선박 발주에서도 두각을 드러낼 가능성이 높다.

삼성중공업은 최근 러시아 국영조선소 즈베즈다와 LNG 개발사업에 투입될 쇄빙 LNG선 설계 계약을 체결하고 기술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이는 현재 러시아가 진행 중인 사업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음을 의미한다.

러시아 조선소가 쇄빙 LNG선을 단독 건조하기엔 기술력에 한계가 있다는 점과 기자재 인프라가 미약하다는 것도 삼성중공업의 수주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이 수주전에서 이탈한 점도 희소식이다.

대우조선은 지난 2014년 러시아에서 발주된 쇄빙 LNG선 15척을 전량 수주하며 이번에도 유력한 수주 후보로 점쳐졌다. 하지만 의견차가 커 중도 이탈했다. 현대중공업도 같은 이유로 수주전에서 빠졌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규모가 큰 프로젝트긴 하나 요구사항이 까다롭고 다른 LNG 프로젝트들도 있어 각 조선사들의 계산이 치열했을 것"이라며 "러시아 조선소의 건조 역량과 인프라 등을 따져볼 때 남은 선박들도 삼성중공업이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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