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영' 신화 김우중 前 대우그룹 회장 83세로 영면

  • 송고 2019.12.10 07:58
  • 수정 2019.12.10 08:20
  • 손병문 기자 (moon@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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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2위까지 키운 1세대 기업인…외환위기 해체까지 파란만장 삶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 저서…말년 동남아서 인재육성 전념

김우중 前 대우그룹 회장이 9일 오후 11시50분 별세했다. 향년 83세.

대우세계경영연구회는 김우중 전 회장이 수원 아주대병원에서 영면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그는 자신이 사재를 출연해 세운 아주대 부속병원에서 최근 1년간 입원을 거듭했다.

1936년 대구 출생으로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인으로 이름을 날리다 외환위기 직후 대우그룹이 해체되기까지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다.

경기중-경기고-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1966년까지 섬유회사 한성실업에서 일하다 31세때인 1967년 직원 5명 규모로 대우실업을 설립했다.

45세 1981년 당시 대우그룹 회장에 오른 이후 '세계경영'을 기치로 내걸었다. 대우그룹을 확장해 1999년 해체 전까지 현대그룹에 이어 국내 2위로 일군 1세대 기업인.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는 유명한 저서를 남겼다.

대우그룹은 1998년 대우차-GM(제너럴모터스) 합작 추진이 흔들리며 회사채 발행제한 조치까지 내려져 유동성 위기에 빠졌다. 대우는 41개 계열사를 10개 회사로 줄인다는 구조조정안을 발표했지만, 위기를 넘기지 못하고 1999년 8월 전 계열사가 워크아웃 되면서 해체의 길을 걸었다.

김 전 회장은 2017년 3월 서울에서 열린 '대우 창업 50주년' 기념행사를 통해 외부에 모습을 드러낸 이후 공식 행보는 공개된 바 없다.

김 전 회장은 분식회계와 사기대출 사건으로 2006년 1심에서 징역 10년, 추징금 21조4400억원을 선고받았다. 항소심에서 징역 8년6개월, 추징금 18조원이 대법원에서 확정됐다.

김 전 회장은 대우그룹 해체 이후 과거 자신이 시장을 개척한 베트남을 '제2의 고향'으로 삼아 머물며 동남아에서 인재양성 사업을 벌여왔다.

장례는 가족장으로 치러진다. 유족은 부인 정희자 전 힐튼호텔 회장, 장남 김선협 아도니스 부회장, 차남 김선용 벤티지홀딩스 대표, 장녀 김선정 광주비엔날레 대표이사, 사위 김상범 이수그룹 회장 등이다.

빈소는 아주대병원 장례식장 1호실 마련됐다. 영결식은 12일 오전 8시 아주대병원 별관 대강당. 장지는 충남 태안군 소재 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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