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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1단계 무역협상 합의…벌크선 상승세 재개될까
- 송고 2019.12.18 06:00 | 수정 2019.12.17 15:10
- 이돈주 기자 (likethat99@ebn.co.kr)
중국, 미국산 농산물 추가 수입 시사
벌크선운임지수, 지난 9월 이후 하락세
팬오션이 보유한 벌크선 운항 모습.ⓒ팬오션
장기간 지속됐던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이 해결기조에 접어들며 해운업계도 업황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나온다.
특히 벌크선을 운영하는 해운사들의 기대가 크다. 올 3분기 최고치를 기록했던 벌크선운임지수(BDI)는 꾸준한 하락세로 현재 절반 가까이 수치가 하락했다.
하지만 이번 미·중 1단계 무역협상 합의로 중국이 미국으로부터 농산물 추가 구매 가능성이 높아지며 다시 상승세를 기대해볼 수 있게 됐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미국은 당초 계획했던 중국산 제품의 추가 관세 부과를 철회하고 기존 관세 가운데 일부 제품에 대한 관세율을 낮추는 내용의 1단계 무역협상에 합의했다고 지난 13일 공식 발표했다.
이와 함께 기존에 부과했던 15%의 관세율을 7.5%로 낮추기로 했다. 이에 보답해 중국은 미국산 농산물 추가 구매에서 나서기로 했다.
미국은 중국이 향후 2년에 걸쳐 320억달러 규모의 미국산 농산물을 추가 구매하기로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또 연간 약 50억달러 수준의 농산물이 추가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중국은 구체적인 금액을 밝히지 않아 추가 구매 수준이 어느 정도일지는 정확한 합의가 나와야 알 수 있을 전망이다.
양측은 구체적인 협상을 거쳐 오는 2020년 1월 초 최종 서명을 할 계획이다. 서명이 이뤄지면 30일 이후 발효된다.
농산물 추가 구매라는 유의미한 합의가 도출됨에 따라 하락세를 거듭하고 있는 벌크선 시황도 개선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철광석·석탄·곡물 등 건화물 시황 지표인 BDI는 올해 3분기 평균 2000포인트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 9월 4일에는 2518포인트를 기록해 지난 2010년 11월 3일 기록한 2542포인트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최근 지속된 물동량 하락으로 BDI지수로 하락세를 거듭하며 2000포인트 이하로 떨어졌다. 지난 13일에는 1355포인트를 기록해 올해 최고치보다 1000포인트 이상 하락한 수치를 보였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벌크선 시황은 농산물 외에도 철광석 등 다양한 요소들이 포함돼 있어 농산물 합의만으로는 상승을 속단하기 이르다"며 "아직 합의 규모 등도 명확하지 않아 좀 더 시간을 두고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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