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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카카오 대형택시 '벤티'…"안잡히는 이유 있었네"

  • 입력 2020.01.14 14:55 | 수정 2020.01.14 17:07
  • 문은혜 기자 (mooneh@ebn.co.kr)

택시면허권 등 확보했지만 드라이버 확보에 난항

100여대 시범차량 중 운행률 절반도 안돼…매너교육, 월급제 등 기사 부담

카카오모빌리티가 시범 운행에 나선 카카오모빌리티가 시범 운행에 나선 '카카오 T 벤티' 차량들이 차고지에 주차된 모습. ⓒEBN

카카오모빌리티의 대형승합택시 '카카오 T 벤티' 서비스가 기사 확보에 난항을 겪고 있다. 지난해 12월부터 100여대를 시작으로 시범 운행을 시작했지만 현재 운행률은 절반이 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된다.

14일 모빌리티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해 법인운송회사인 '진화택시'를 인수해 택시면허권을 확보하고 대형택시 서비스에 나섰다. 서울 시내에서만 100여대를 시작으로 시범 운행에 나선 카카오모빌리티는 서비스 안정성이 확보되면 정식으로 서비스를 출시한다는 입장이었다.

비슷한 서비스인 '타다'가 택시업계와 마찰을 빚으며 잡음을 내고 있던 시기에 벤티는 기존 택시 면허 체계를 준수한 서비스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았다.

타다가 택시면허권 없이 사실상 택시와 같은 운행을 하고 있다는 이유로 불법 논란에 시달리자 카카오모빌리티는 법인택시 인수 등을 통해 면허권을 대량 확보해 가맹형태로 서비스에 나선 것이다.

국토교통부가 지난해 발표한 택시제도 개편안에 따르면 모빌리티 플랫폼 택시 유형은 △플랫폼 운송사업 △가맹택시사업 △중개플랫폼 등 세 가지로 나뉜다.

이 가운데 가맹사업은 기본적으로 개별 택시회사가 운영을 담당하고 카카오와 같은 플랫폼 업체는 배차 시스템과 같은 기술적 지원이나 브랜드 홍보 등을 담당하는 식이다.

벤티의 시범 서비스를 시작할 당시 카카오모빌리티 측은 "카카오 T 벤티가 ICT 플랫폼 업체와 택시업계가 상생 협력한 좋은 선례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공언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서울 시내에서 카카오 벤티를 찾아보기 힘든 상황이다. 벤티는 카카오 T 애플리케이션으로 이용할 수 있지만 택시를 호출할 때 주변에 이용 가능한 차량이 있을 경우에만 배차되기 때문에 승객이 선택적으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100여대로 한정해 테스트 중이기 때문에 눈에 띄기에는 적은 규모"라며 "테스트가 종료된 이후 이용자 수용도를 확인하며 증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카카오 벤티를 운영중인 진화택시에 확인한 결과 차량을 운행할 기사가 부족해 현재 시범대수인 100여대도 채 돌리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내부 비닐이 벗겨지지 않은 내부 비닐이 벗겨지지 않은 '카카오 T 벤티' 차량. ⓒEBN

실제로 지난 13일 벤티 시범운행을 전담하고 있는 서울 강남소재 진화택시를 방문해보니 스타렉스 차량 70여대가 차고지에 있었다. 그 중 약 30대는 아직 내부 비닐도 벗기지 못한 상태였다.

진화택시는 카카오모빌리티가 대형택시 가맹사업을 위해 지난해 직접 인수한 법인이다. 지난달 발표한 100여대 벤티 시범 운행 차량들은 모두 진화택시 소속이다.

진화택시 관계자는 "차량은 확보됐는데 운행할 인원이 부족하다"며 "서비스가 활성화 전이라 배차도 아직 많지 않은 편"이라고 말했다. 이어 "드라이버 지원자는 꾸준히 있고 앞으로 차근차근 늘려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진화택시 사무실 내부 게시판에는 채용을 통과해 교육 대상인 벤티 드라이버 지원자 들의 이름이 적혀있었지만 10명 정도에 불과했다.

타다와 차별화된 대형택시 서비스를 위해 카카오는 지난해부터 택시면허권 및 차량 확보, 서울시와 요금 합의 등을 이뤄냈다. 그러나 정작 차량을 운행할 기사를 구하지 못해 정식 서비스로 넘어가지 못하고 있는 상황인 것이다.

업계에서는 드라이버에게 요구되는 서비스 교육과 급여체계 등이 드라이버 확보에 걸림돌로 작용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벤티 드라이버 지원자들은 1박 2일 간 서비스 매너, 플랫폼 사용법 등을 집중교육 받아야 하고 급여도 일반 택시와는 다른 완전 월급제다. 업계에 따르면 벤티 기사 수입은 하루 10시간 근무(배차, 휴게시간 포함) 기준으로 월 260여만원 수준이다.

택시 관계자는 "일반택시에 비해 벤티 수입이 많은 편이 아니라 사람이 몰리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반택시처럼 승객을 태울 수 없고 앱을 통해 배차를 받아야만 운행이 가능하기 때문에 수입에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며 "스타렉스처럼 대형차량을 운행해야 한다는 것도 기사 입장에서는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서비스 안정성을 확보하는 시점에 카카오 벤티를 정식 서비스로 출시한다는 입장이나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벤티는 현재 소규모 랜덤으로 배차되는 방식이라 운행률을 따로 집계하고 있진 않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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