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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중간지주사 전환 본격화…자회사 IPO·사명 변경 추진

  • 입력 2020.01.15 14:36 | 수정 2020.01.16 10:06
  • 황준익 기자 (plusik@ebn.co.kr)

SKB·ADT캡스 등 자회사 상장 추진하고 대규모 조직 재편

SK하이닉스 지분 추가 10% 확보에 7조 필요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지난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로리스 더 프라임 립(Lawry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지난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로리스 더 프라임 립(Lawry's The Prime Rib) 레스토랑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있다.ⓒSK텔레콤

SK텔레콤이 확 바뀐다. 자회사로 두고 있는 SK브로드밴드(티브로드 합병법인), ADT캡스, 11번가는 물론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웨이브, 원스토어 등 5개사의 상장을 추진한다. 1997년부터 20년 넘게 유지해온 SK텔레콤 사명도 바꾼다.

15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SK텔레콤과 자회사를 포함한 총체적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회사의 정체성을 재정립하고 사명까지 새롭게 변경하겠다는 방침이다.

박 사장은 지난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0 기자간담회에서 "통신매출이 50%미만(현재 60%)으로 내려가는 것을 계기로 올해가 SK텔레콤 사명을 바꿔도 되는 시작점에 와 있다"며 "통신, 커뮤니케이션을 넘어 초협력, SK하이퍼커넥터 등 이런 방향으로 사명 검토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New) ICT 사업 비중이 지속 증가하고 있는 만큼 기업 정체성에 걸맞게 사명 변경을 고민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결국 SK텔레콤이 사명 변경을 추진하는 것은 장기적으로 중간 지주사 전환을 염두에 둔 움직임으로 분석된다.

SK텔레콤은 이동통신(MNO)·미디어·보안·커머스 등 4대 사업부로 조직을 구분하고 있다. 4대 사업부는 중간지주사 아래 놓일 것으로 예상되는 SK텔레콤 MNO사업부, SK브로드밴드, ADT캡스, 11번가와 맞닿아 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말 조직 개편을 통해 통신사업(MNO)과 신성장사업(New Biz)을 이원화했다. 기존 통신 사업과 뉴 ICT 사업을 양대 축으로 실질적인 성과를 이끌어내겠다는 것이다.

이후 뉴 ICT 분야의 SK브로드밴드, ADT캡스, 11번가 등의 자회사를 상장시켜 현금을 확보하고 이를 다시 새로운 성장 사업에 투자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 사장은 "(자회사 상장은) 2~3년이 걸릴 것"이라며 "5개 회사마다 다르겠지만 올해 말 상장되는 회사도 있다. (진행 순서는) 3+2가 되지 않겠냐"고 말했다. 3개 회사(SK브로드밴드, ADT캡스, 11번가) 상장을 먼저 진행한 후 나머지 2개 회사(웨이브, 원스토어)도 재편 작업을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SK그룹은 그동안 SK텔레콤의 중간지주사 전환을 추진해 왔다. SK텔레콤을 사업부문과 투자부문으로 쪼개 투자부문 회사를 중간지주사로 세우는 방안이다. 중간지주사는 기존 지주사의 지배를 받는 동시에 다른 자회사를 둘 수 있다.

SK텔레콤의 CES 2020 전시관에서 관람객이 5G 서비스를 체험하고 있다.ⓒSK텔레콤SK텔레콤의 CES 2020 전시관에서 관람객이 5G 서비스를 체험하고 있다.ⓒSK텔레콤

중간지주사로 전환되면 SK텔레콤이 중간지주사로서 투자부문(중간지주)과 사업부문(SK텔레콤)으로 물적분할한 뒤 투자회사가 SK하이닉스를 소유하는 구조가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지주회사 자회사 지분요건을 강화한 공정거래법 개정안이 시행되면 신규 지주사 전환에 나서는 그룹은 자회사 지분율을 현행 20%에서 30%까지 늘려야 한다. SK텔레콤은 SK하이닉스 지분을 20.07% 보유하고 있다. 중간지주사로 전환되면 SK하이닉스 지분을 10%포인트 가량 추가로 사들여야하는데 여기에 6조~7조원이 필요하다.

SK그룹은 최태원 회장이 성장동력으로 삼은 ICT 기반 종합 플랫폼 기업으로 SK텔레콤이 전환하기 위해서는 중간지주사 전환이 필요하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진다.

SK텔레콤이 중간지주사로 전환될 경우 SK하이닉스는 큰 효과를 보게 된다. SK하이닉스는 SK㈜-SK텔레콤-SK하이닉스 구조의 손자회사다. 손자회사인 SK하이닉스가 인수합병(M&A)에 나설 경우 피인수 기업 지분을 100% 소유해야 한다.

이로 인해 그동안 SK하이닉스는 적극적으로 M&A에 나설 수 없었다. SK텔레콤이 중간지주사로 전환하면 SK하이닉스는 이 같은 제약에서 벗어나게 된다.

안상희 대신경제연구소 본부장은 "현행(자회사 의무보유지분 20.0%)대로 유지된다면 SK텔레콤의 중간지주회사 전환의 가능성은 이전보다 높을 것"이라며 "중간지주사 전환 목적은 SK하이닉스 보유 자금의 효율적 활용 및 SK텔레콤의 종합 플랫폼 기업으로의 육성이다"고 말했다.

다만 안 본부장은 "현재 주가 변화 및 자금 확보 문제 등으로 중간지주사 전환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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