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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GV80 '국산 럭셔리 SUV 1호' 자존심 세웠다

첫 적용 프리뷰 전자제어 서스펜션 주행 안정 승차감 두 마리 토끼
자동차선 변경, 증강현실 내비는 앞으로 기대해 볼만

박용환 기자 (yhpark@ebn.co.kr)

등록 : 2020-01-17 17:02

▲ GV80 주행모습ⓒ현대차

국산 럭셔리 SUV 1호 GV80이 드디어 모습을 드러냈다. 중대형 SUV의 거대한 덩치에도 우아한 자태가 눈길을 끌어당긴다.

이상엽 현대차 디자인센터장(전무)는 제네시스 브랜드의 디자인 정체성을 “두 줄”의 캐릭터 라인으로 정의했다.

대형 크레스트 그릴의 위풍당당함이 쿼드램프로 구성된 두 줄의 헤드램프로 세련미가 살아난다. 이는 제네시스 브랜드의 날개를 구체화한 형상이라고 이 전무는 설명했다.

백 마디 말을 해봐야 직접 보는 것만 못한 것처럼 두 줄의 캐릭터 라인이 앞과 측면으로 이어지면서 살짝 후드에서 곡선으로 떨어지고 리어 램프로 이어지면서 우아하면서도 속도감 있는 역동성을 살려냈다.
▲ GV80 주행모습ⓒ현대차

실내는 가죽과 나무 소재로 고급스럽다. 가죽의 퀼팅 바느질의 간격이 보다 촘촘하고 단정해 더욱 정갈스럽다. 운전석과 센터페시아는 최대한 간소화해 여백의 미가 강조됐다. 꼭 필요한 기능들로만 버튼과 다이얼로 간소화했다.

시동 버튼을 누르고 본격적인 운전에 들어갔다. 디젤 직렬 6기통인데도 엔진 소음은 실내로 거의 유입되지 않았다.

주행성능은 나무랄 데가 없다. 막강한 힘은 큰 덩치에도 운전자의 마음을 거스르지 않는다. 최대 토크 60kgf.m, 최대 출력 278마력으로 디젤 6기통인 기아자동차의 모하비 보다 강한 성능을 낸다.

스포츠 모드로 전환하면 다이내믹한 배기음이 운전자의 귀를 즐겁게 한다. 가속은 굼뜨지 않고 시원스럽다. 역시 3000cc 디젤의 힘은 시속 100km 이상의 고속 주행에서도 막힘없이 쭉쭉 치고 달렸다.
▲ 증강현실 내비게이션ⓒEBN 박용환 기자

그럼에도 불구하고 차제는 흔들림 없이 안정적이다. 곡선구간의 핸들링은 국산 SUV에서 경험해보지 못한 안정감이다.

울퉁불퉁한 노면에서도 차체의 중심을 쉽게 내주지 않는다. 처음으로 적용된 ‘프리뷰 전자제어 서스펜션’ 때문에 가능하다. 전방 카메라와 내비게이션 정보를 통해 전방 노면 정보를 사전에 인지하고 적합한 서스펜션으로 제어하는 기술이다.

에어서스펜션이 사용되지 않았지만 그에 못지않은 승차감을 구현해 냈다.

노면소음은 거의 올라오지 않았다.

노면소음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0.002초만에 반대 위상의 음파로 소음을 상쇄하는 능동형 노면소음 저감기술을 세계 최초로 적용한 덕택이다.

출시전부터 관심을 모았던 최첨단 기술인 증강현실 내비게이션과 자동차선 변경 기능은 새로운 경험이다. 하지만 앞으로 더욱 정교해질 것으로 보인다.
▲ GV80 실내 모습ⓒ

GV80의 자동차선 변경 기능은 너무 조심스럽다고 할까. 방향지시등을 반 정도 올리고(내리고) 잡고 있으면 몇 초 뒤 작동하는데 사람이 차선을 변경하는 것보다 안전거리 확보에 더 많은 공간이 필요하다보니 사실 실제 운전에서 사용하기에는 답답하고 번거롭다는 느낌이다.

증강현실 내비게이션을 실행하면 내비게이션 화면에 도로가 나오고 주행해야할 도로가 파란색으로 입혀져 나온다. 아직은 헤드업 디스플레이에 적용되지 않았지만 앞으로 기대해 볼만하다.
▲ GV80 실내ⓒEBN 박용환 기자

GV80은 단단한 기본기는 두말할 필요가 없다. 직렬 6기통의 파워와 함께 막히지 않는 변속감, 거기에 서스펜션의 단단함이 주는 주행의 안정감과 승차감은 국산 럭셔리 SUV 1호로 손색이 없다.

여기에 실내의 정숙함 또한 빠질 수 없다. 첫눈에 빠져드는 디자인과 실내의 고급감 역시 메르세데스-벤츠 GLE와 BMW X5, 아우디 Q7 등과 한판 붙어볼만하다.

특히 럭셔리 SUV 치고 6580만원부터 시작하는 착한 가격은 GV80의 경쟁력을 한단계 높였다. 풀옵션이 거의 9000만원 수준에 육박하지만 이 가격 역시 1억원대를 훌쩍 넘는 독일 삼사와 비교한다면 충분한 경쟁력이다.

출시 하루만에 1만5000대의 계약이 몰렸다. 올해 판매 목표가 2만4000대인 것을 감안하면 60%를 하루에 해낸 것이다. 독일 3사에 대한 신뢰가 높은 고객들에게 GV80이 눈에 든 셈이다. 2월에는 가솔린 엔진 등이 추가됨에 따라 GV80에 대한 고객들의 관심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 GV80 2열과 3열 자리 접은 실내 모습ⓒEBN 박용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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