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하게 일하자"…건설업계 스마트혁명 가속

  • 송고 2020.01.28 09:35
  • 수정 2020.01.28 09:36
  • 최수진 기자 (csj890@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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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입찰안내 분석·드론 등 신기술로 효율성↑

국내외 사업 환경 악화에 수익성 극대화 과제

김포에서 건설중인 e편한세상 김포 로얄하임 현장에서 대림산업 직원들이 3D 스캐너와 드론을 활용하여 BIM 설계에 필요한 측량자료를 촬영하고 있다. ⓒ대림산업

김포에서 건설중인 e편한세상 김포 로얄하임 현장에서 대림산업 직원들이 3D 스캐너와 드론을 활용하여 BIM 설계에 필요한 측량자료를 촬영하고 있다. ⓒ대림산업

건설업계가 규제로 인한 주택시장 위축과 해외수주 환경 악화에 스마트 건설 기술 도입을 통한 업무효율화로 수익성을 극대화한다.

2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주요 건설사들은 건물 착공 전부터 스마트 기술을 접목해 효율성을 높이는 작업에 매진하고 있다.

대림산업은 모든 공동주택의 기획 및 설계단계부터 건설정보모델링(BIM)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BIM은 설계·자재·시공 등 건축물에 대한 모든 정보를 3차원 영상으로 구현해 통합적으로 활용 가능하다. 이 때문에 설계도면의 오차를 최소화해 실제 건설현장에서 발생하는 오차·공기지연 등을 줄일 수 있다.

SK건설은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입찰안내서 분석 시스템을 구축했다.

통상적으로 입찰안내서를 분석하는데 3000시간 가량을 투입해야했지만 이 시스템을 활용해 60% 이상 줄일 수 있다. 짧은 기간에도 입찰안내서를 분석해 프로젝트 수행 리스크를 감소할 수 있고 엔지니어의 지식도 자산화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건설 현장에서도 스마트 기술이 필수 요소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대우건설은 건설 산업용 원격 드론관제시스템을 구축해 건설 현장의 공사 진행 현황과 안전위험요소를 실시간으로 제어하고 있다. 인력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고 혹시 모를 사고도 예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쌍용건설은 건설 현장에 QR코드를 도입했다. 이에 따라 근로자들은 시공 현황을 실시간을 확인할 수 있고 현장 근로자간 공사 진척도도 파악·공유가 쉬워 비용·시간을 줄이고 생산성은 높이고 있다.

대우건설 기술연구원에서 드론관제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대우건설

대우건설 기술연구원에서 드론관제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대우건설

건설사들이 잇달아 이 같은 스마트 기술을 적용하는 것은 최근 건설업계가 직면한 어려운 상황 때문이다.

정부가 집값 안정화를 목표로 분양가상한제·대출규제 등 고강도 부동산 대책을 잇달아 선보이면서 건설사의 가장 큰 먹을거리인 주택사업 타격이 불가피해졌다.

해외사업도 저유가 기조가 지속되고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 등으로 수주가 녹록지 않다.

실적 악화가 우려되는 만큼 불필요하게 소요됐던 비용을 줄이면서 효율성·수익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이 같은 스마트 건설 기술을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건설업계가 스마트 기술을 개발하고 적용하는 움직임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실제로 건설사 최고경영자(CEO)들은 올해 신년사에서 스마트 기술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이영호 삼성물산 사장은 기술혁신을 통한 수익성 성장을, 한성희 포스코건설 사장도 스마트와 강건재를 통한 기술과 브랜드 경쟁력 차별화를 강조했다. 안재현 SK건설 사장도 스마트 건설의 적극적 도입을 통한 생산성 향상을 언급한 바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4차 산업혁명을 이끄는 핵심 신기술이 모이는 세계 최대 규모 가전전시회 CES에서 건설현장 종합관제 솔루션·한국형 스마트시티 플랫폼 등 건설 관련 신기술이 모습을 드러낸 만큼 향후 스마트 건설은 빠르게 확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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