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가 건강확인 서비스까지…단순 판매대행 '옛말'

  • 송고 2020.02.03 15:28
  • 수정 2020.02.04 11:36
  • 강승혁 기자 (kang0623@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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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리치, 건강검진부터 맞춤보험까지 '원스톱 서비스'해 신규고객 유치

피플라이프도 플랫폼 비즈니스 진출 계획…"유통 경쟁력이 향후 성패"

굿리치 누적 다운로드 300만건 돌파 안내 이미지.ⓒ리치앤코

굿리치 누적 다운로드 300만건 돌파 안내 이미지.ⓒ리치앤코

GA(독립법인대리점)가 보험상품의 '셀링포인트(판매 강조점)'를 제시하는 주도적 역할을 하고 있다. 단순히 보험사의 보험상품을 대리 판매하는 기능에서 한 걸음 나아간 행보이다. 이 같은 적극적인 움직임은 GA가 보험시장 점유율의 절반을 넘어선 하나의 배경이 됐다는 분석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대형 GA 리치앤코는 최근 자사 앱 '굿리치'에 '건강 확인하기' 서비스를 도입했다. 건강검진 정보를 연동하면 이를 기반으로 비만, 고혈압, 당뇨 등 건강 위험을 알기 쉽게 그래프로 제공한다. 심뇌혈관 질환 상태도 확인할 수 있다.

이런 기능 고도화는 보험통합관리 앱을 표방하는 회사의 전략과 맞닿아있다. 앱에서 건강검진 정보 확인으로 시작해 보험조회, 보험분석, 맞춤보험찾기 등의 서비스 경험이 한 번에 이어질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가령 심뇌혈관 질환 상태가 부정적일 경우 이를 보장하는 생명보험을 찾는 소비자가 늘어날 것이라고 자연스럽게 예상할 수 있다.

굿리치는 높은 앱 완성도에 기인해 인슈어테크 최초로 누적 다운로드 300만을 기록, 그간 보험시장에 관심을 가지지 않았던 2030세대들을 대거 유입했다. 지난 1년간 굿리치 앱을 통해 신청한 보험 분석 신청건수 10만7600여건 중 2030세대 비중이 전체의 56.1%를 차지했다. 앱으로 간단히 보험 분석을 받을 수 있고, 병원비 및 약제비 영수증을 올리면 보험금이 청구되는 간편성이 주효했다.

또 리치앤코는 간편송금 앱 토스와도 연계, 토스 내에서 보장분석 신청이 들어오면 리치앤코 보험설계사가 이 요청을 받아 적정한 보험상품을 추천해준다.

재무컨설턴트(FA) 4000여명, 전국 사업단 163개를 보유한 대형 GA 피플라이프도 플랫폼 비즈니스 진출을 계획 중이다. 국내 유명 포털, 메신저 등 메가 플랫폼 회사와의 협업 비즈니스 모델 개발을 시작으로 이커머스 기업과의 비즈니스 모델도 모색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자체 플랫폼 개발도 검토 중에 있으며, 이를 통해 온-오프라인 통합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한다.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GA는 일부 보험상품을 판매하는 단순 판매대리점에 불과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업계 전체 설계사 숫자가 보험사 전속 설계사를 넘어섰고, 판매 채널 점유율 역시 2018년 50%를 돌파했다. 임직원 판매를 제외한 채널별 보험 모집액을 보면 GA가 52.8%(40조5656억원, 생명보험 초회보험료, 손해보험 원수보험료), 보험사 전속 설계사(23조8141억원)가 31%를 차지했다.

현학진 피플라이프 회장은 금융산업의 제조와 판매가 분리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향후에는 GA업계가 보험 판매대행 역할에만 머무르지 않고 은행과 증권, 카드, 캐피탈 등 '금융상품판매전문회사'로 거듭나야 한다는 의미다. 현 회장은 "유통 경쟁력이 향후 성패를 가를 것이라고 본다"며 "금융 플랫폼을 통해 고객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할 수 있는 핀테크 비즈니스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뒷단의 '소비자보호'는 숙제다. GA업계의 공격적 영업에 따른 높은 불완전판매율은 금융상품판매전문회사 제도 도입의 반대논리 중 하나로 꼽힌다. GA의 불완전판매율은 0.21%로 보험사전속설계사(0.12%)의 두 배 수준이다. 최근 금융감독원은 지사형 GA의 허위계약, 특별이익 제공 등 불건전 영업행위를 적발해 제재 절차에 나서기도 했다.

이순재 세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대리점 채널을 이용하는 소비자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보험소비자의 권익 보호를 위해서는 대리점 경영의 선진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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