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식품 '떠먹는 요거트' 시장 공략

  • 송고 2020.02.14 08:15
  • 수정 2020.02.14 18:32
  • 권영석 기자 (yskwon@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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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마트 PB '오트요거트' 납품

"PB 납품 비중 늘리면서 NB와 밸런스 맞출 것"

지난해 4000억대 시장 형성

ⓒ삼양식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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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식품이 빙그레, 서울우유협동조합, 남양유업 등 경쟁자가 수두룩한 '떠먹는 요거트(호상발효유)' 시장에 연착륙을 시도한다.

1인 가구 증가, 편의성 등 소비 트렌드를 반영해 자체 브랜드 PB(Private Brand)와 제조사 브랜드 NB(National Brand) 제품간의 판매 균형을 맞추며 '떠먹는 요거트' 수요 대응에 나선 것.

일각에서는 시장의 거대화와 브랜드의 다양화에도 불구하고 소비자 '쏠림 현상'이 짙어지고 있어 제품의 차별화가 향후 흥행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고 있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양식품은 대형마트인 롯데마트 PB 제품으로 '오트요거트'를 납품 중이다.

'온리 프라이스(Only Price)'의 상표를 붙인 오트요거트는 귀리·호밀·보리와 같은 건강한 곡물을 담아 낸 것이 특징이다. 종류는 '고구마맛'과 '아몬드맛' 등 두 가지로 구성했다. 회사 측에 의하면 기존 NB제품인 딸기, 복숭아 요거트의 생산과 함께 PB제품으로의 납품 비중도 서서히 늘려가고 있다.

현재 삼양식품의 요거트 생산 능력은 하루 기준 4만8000개. 업력이 오래된 타 경쟁사들과 비교하면 결코 많지 않은 케파(Capa)다. 하지만 점차 불고 있는 떠먹는 요거트 시장의 변화를 감지, 서서히 드라이브를 건다는 복안이다.

떠먹는 요거트가 시큼하고 걸쭉한 발효유로 인식되던 요거트가 아닌, 다양한 과일과 곡물이 첨가돼 영양까지 고려한 '한 끼 대용식'으로 급부상한 점도 시장 진입의 이유다.

특히 시장 특성상 진입장벽이 낮아 잦은 경쟁심화에 노출돼 있지만, HMR(가정간편식)의 하위 카테고리인 CMR(간편대용식)로 묶여 있어 점차 수요가 늘고 있는 섹터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회사 측 관계자는 "떠먹는 요거트 시장은 진입장벽이 낮은 대신 경쟁이 매우 심한 시장이다. 자금력과 브랜드가 뒷받침 되지 않으면 살아남기 쉽지 않다"면서도 "곡물 관련 시장도 커지고 있는 만큼, 판매 적기라는 판단 아래 수요 증대를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요거트 트렌드는 1~2인 가구 기준에 맞춰져 아침식사에 간편성을 추구하는 성향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최근 남양유업도 '떠먹는 불가리스 든든한끼'제품을 전국 대형마트에 내놓고 요거트 수요 창출을 노린 바 있다. 또 빙그레는 '요플레 스무스'를 내놓기도 했다. 요플레 스무스는 요거트와 과일을 갈아 만든 블렌딩 콘셉트 제품이다. 기존 요거트에 들어간 과육의 식감에 거부감을 느끼는 소비자들을 공략하기 위해 기획됐다.

한편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떠먹는 요거트를 포함한 발효유 시장은 점점 성장하는 추세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식품·외식산업 통계 정보에 의하면 호상발효유 시장의 경우 웰빙의 영향으로 플레인 요거트, 그릭 요거트가 인기를 끌고 있다. 전체 시장도 2018년 3800억원에서 2019년 4000억원을 넘어서며 꾸준히 크고 있는 추세다.

업계 한 관계자는 "떠먹는 요거트 시장은 영양성분까지 추가되면서 일반 식사를 대체하는 건강한 발효유 제품으로 거듭나고 있다"며 "브랜드 파워와 함께 발효유 연구 개발 노하우 등이 다양해 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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