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호텔롯데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났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호텔롯데는 전날 신 회장이 지난해 12월 31일자로 대표이사직에서 사임했다고 공시했다. 2015년 9월부터 호텔롯데 대표를 맡은 지 약 5년 만이다. 이에 따라 호텔롯데는 신동빈·송용덕·김정환·박동기·이갑 등 5인 대표이사 체제에서 이봉철·김현식·최홍훈·이갑 등 4인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했다.
앞서 신 회장은 지난달 롯데건설 대표이사직에서도 사임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신 회장이 대표이사를 겸직한 롯데 계열사는 롯데지주와 롯데제과, 롯데케미칼 등 3곳으로 줄었다.
이에 대해 롯데그룹 측은 "책임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이라며 "대법원 판결 이후 책임경영과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재계에서는 신 회장의 사임에 대해 호텔롯데 상장 수순을 밟기 위한 결정으로 분석하고 있다. 롯데물산, 롯데상사, 롯데렌탈 등 롯데 계열사 지분 다수를 보유한 호텔롯데를 상장시켜야 지배구조 개편을 마무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기업공개(IPO) 심사 과정에서 경영진의 도덕성이 평가의 중요한 요인이 되는 만큼 신 회장이 대표이사직을 내려놨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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