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분양 시장 공급 봇물…건설업계, 최초 마케팅 박차

송고 2020.03.09 14:35 | 수정 2020.03.09 14:36
최수진 기자 (csj890@ebn.co.kr)

새로운 시장 선점하고 희소성·상징성 관심 환기

올해 3~5월 전국 11만 가구 이상 분양이 예상되는 등 아파트 공급이 대거 이뤄짐에 따라 건설사 간 '퍼스트 마케팅' 경쟁이 치열하게 이뤄질 전망이다.

그간 주변에서 볼 수 없던 브랜드나 평면·특화설계 등을 통해 최초 타이틀을 내세워 시장 선점과 고객 확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전략이다.

처음이라는 희소성과 상징성은 수요자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는데 효과적이다.

실제로 한국감정원 청약홈 자료에 따르면 HDC현대산업개발의 대전 아이파크 시티는 지난 2019년 3월 1순위 청약에서 평균 74.51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아이파크 브랜드 아파트는 대전 유성구에 첫 공급이다.

지난해 10월 전북 전주시에서 처음 분양한 한화건설의 포레나 브랜드 아파트 포레나 전주 에코시티 역시 평균 61.64대 1의 경쟁률로 1순위 마감에 성공했다.

대림산업이 업계 최초로 자동 센서 공기질 관리 시스템인 스마트 클린&케어 솔루션이 적용된 감일 에코앤 e편한세상과 포스코건설의 인공지능(AI) 시스템인 아이큐홈이 부산 최초로 적용된 남천 더샵 프레스티지도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분양권 시장에서도 인기다.

삼성물산이 작년 6월 부산 부산진구 내 처음 공급한 래미안 어반파크의 전용 84㎡ 분양권은 지난 2월 6억8112만원(20층)에 거래됐다. 최초 분양가(5억900만원) 대비 1억7000만원 이상 프리미엄이 형성됐다.

대구 최초 진도 9.0(미국 기준) 내진 설계가 갖춰진 빌리브 스카이는 지난 1월 전용 84㎡ 분양권이 6억8427만원(27층)에 거래돼 최초 분양가 대비 1억원 이상 올랐다.

분양 관계자는 "최초 타이틀을 단 아파트는 선점효과와 각인효과를 동시에 누릴 수 있는 만큼 입주 이후 지역 내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하면서 시세를 이끄는 리딩 단지로 거듭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상반기 분양시장에서도 최초 타이틀을 내세운 아파트 공급이 이어진다.

㈜신영은 오는 5월 울산 동구 서부동 일원에 울산 지웰시티 자이를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울산 동구 내 첫 자이 브랜드 아파트이다. 울산시 최초로 미니카약물놀이터도 단지에 조성된다.

현대건설은 3월 인천 부평구 백운2구역 주택재개발사업을 통해 힐스테이트 부평을 분양할 예정이다. 이 단지는 부평구 내 처음으로 선보이는 힐스테이트 브랜드 아파트다.

GS건설은 3월 강원도 소촉시 동명동 일원에 속초 디오션자이를 분양할 예정이다. 속초에서 가장 높은 최고 43층으로 조성돼 속초시 최초로 스카이 커뮤니티 시설이 마련된다.

DK도시개발·DK아시아는 4월 인천광역시 서구 백석동 일원에 검암역 로열파크씨티 푸르지오를 분양할 예정이다. 국내 최초로 LG전자와의 업무협약을 통해 단지 내 수질관리 사물인터넷(IoT) 기술이 도입된다.

한화건설은 부산 북구 덕천2-1구역 주택재건축사업을 통해 한화 포레나 부산덕천의 사이버 견본주택을 열고 본격 분양에 나섰다. 단지는 부산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포레나 브랜드 아파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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