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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現代' 과감히 뗀 현대상선, 재도약 순항

  • 입력 2020.03.13 10:40 | 수정 2020.03.13 11:08
  • 이돈주 기자 (likethat99@ebn.co.kr)

4월 초대형 컨선 12척 투입, 해운동맹 협력 척척

유류할증료 도입 안정…코로나19 후유증 극복은 과제

서울 연지동에 위치한 현대상선 사옥.ⓒEBN서울 연지동에 위치한 현대상선 사옥.ⓒEBN

올해를 재도약 원년의 해로 삼은 현대상선 배재훈호(號)가 예고대로 37년간 사용해온 현대상선 간판을 과감히 내리는 등 근본적인 체질 변화를 꾀하고 있다.

현대상선은 무엇보다 9년 연속 적자에 최대주주로 KDB산업은행을 두고 있는 상황인 만큼 가시적인 재무성과가 시급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취임 1주년을 맞는 배재훈 사장은 그동안 사명 변경과 대대적인 임직원 교체 등 조기 경영정상화를 위한 변화를 주도해왔고 최근에는 조금씩 성과도 보이고 있다.

오는 4월부터 2만30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12척을 인도받아 현장에 투입하게 된 것이 대표사례다. 또 지난 2019년 정회원으로 가입한 글로벌 해운동맹 디 얼라이언스와의 신규 서비스도 개시된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물동량 감소가 다소 우려되긴 하지만 현재까지는 배재훈호 전략의 큰 그림에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여겨진다.

13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현대상선은 오는 27일 열릴 주주총회에서 기존 현대상선 주식회사에서 에이치엠엠 주식회사로 사명을 변경하는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다.

안건이 승인되면 영문 표기도 'HYUNDAI MERCHANT MARINE COMPANY LIMITED'에서 'HMM Company Limited'로 변경된다.

해운사 입장에서는 40년 가까이 써오던 간판을 바꾸는 작업이 곧 화주들의 신뢰도와 직결되는 큰 모험이다. 그럼에도 현대상선의 이같은 결정은 오로지 독자적인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함이다.

현대상선은 지난 1983년부터 현재 사명을 사용해 왔다. 하지만 지난 2016년 8월 현대그룹에서 완전 분리되자 사명변경 요청이 꾸준히 제기됐다. 지난해 5월에는 국내·외 기업이미지(CI)를 HMM으로 통합했다.

또한 국·내외 다르게 사용됐던 사명을 통일함으로써 혼란을 해소하고 글로벌 기업으로 나아가기 위한 포석으로도 볼 수 있다.

현대상선은 다음달 12척의 2만3000TEU급 초대형 컨선 12척을 순차적으로 인도받아 유럽 노선을 중심으로 투입할 예정이다.

같은 시기 현대상선이 새로 가입한 글로벌 해운동맹 디 얼라이언스도 신규 서비스를 개시한다. 현대상선은 디 얼라이언스가 운영하는 전체 노선 33개 중 약 27개 노선에서 서비스를 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현대상선은 회원사들과의 선복 및 항만 공유 등을 통해 비용 절감과 업무 효율성 확대 등 다양한 부분에서 한층 높아진 경쟁력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 1월부터 시작된 국제해사기구(IMO) 환경규제 대비도 차질없이 진행중이다. 12척의 초대형 컨선 모두 스크러버 설치가 완료됐으며 기존 보유 선박들에 대해서도 설치를 마무리했거나 진행 중인 상황이다.

스크러버 사용 금지 구역에서는 비싼 저유황유를 사용해야 하나 현대상선은 지난 2019년 12월부터 도입한 유류할증료를 통해 이같은 부담도 완화하고 있다.

다만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해운 물동량 감소는 악재다. 특히 중국발 물량이 대폭 줄었다. 최근 중국공장 가동이 재개되긴 했지만 회복세가 더딘 데다, 사태가 글로벌화되고 있는 점도 우려를 가중시키고 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이달 말 쯤 중국 물량이 70~80%까지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아직 사태가 진행 중인 만큼 새로운 무언가를 하기 보다는 기존에 해오던 것에 충실하고 추이를 지켜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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