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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도 '나 홀로 호황' 택배업계

  • 송고 2020.03.13 15:31 | 수정 2020.03.13 15:31
  • 이경은 기자 (veritas@ebn.co.kr)

CJ대한통운·한진, 코로나19 확산 이후 물량 10~20% 이상 증가

"완전 종식 전까진 증가"…해외사업 비중 큰 CJ는 전체 실적에 타격

택배업계가 코로나19 확산에도 불구하고 '나 홀로 호황'을 누리고 있다. 사진은 CJ대한통운.ⓒCJ대한통운

택배업계가 코로나19 확산에도 불구하고 '나 홀로 호황'을 누리고 있다. 사진은 CJ대한통운.ⓒCJ대한통운

택배업계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에도 불구하고 '나 홀로 호황'을 누리고 있다. 코로나19 감염 방지를 위한 재택근무, 집콕족이 늘고 비대면·비접촉 문화가 확산되면서 온라인 상거래가 확대돼 택배 물량도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13일 신영증권에 따르면 택배업계 1위 CJ대한통운은 2월말~3월초 택배 물량이 전년 동기 대비20%대로 증가했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지난 1월 택배 사업부문의 물동량 증가율은 8% 수준에 그쳤으나 코로나19 발생 이후 최근에는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의 물동량 증가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업계 2위 한진도 2월초부터 중순까지 택배 물량이 전년 동기 대비 10% 이상 증가했다. 일평균 택배 물량이 140만~150만 박스인 것을 감안하면 2월 들어 하루에 14만~15만 박스가 늘어난 것이다.

한진 관계자는 "2월 전체 통계는 아직 집계가 안됐지만 2월 중순 이후로 택배 물량이 더 증가한 것으로 추정돼 2월 전체 물량도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물량 증가세가 한 동안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택배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비대면 문화가 강화되면서 택배 물량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코로나19가 완전히 종식되기 전까지는 이러한 증가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유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도 "메르스가 급격히 확산되던 지난 2015년 5월부터 7월까지 오픈마켓 이용자수와 택배 물동량이 단기간에 증가했던 사례가 있다"며 "현재 시점에서 코로나19 확산의 피크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3월까지 최소 2개월간은 온라인 주문 확대에 따른 물동량 증가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다만, 코로나19로 인한 실적 영향은 양사가 다르게 나타날 것으로 추정된다. 해외사업 비중이 큰 CJ대한통운은 중국지역 부진으로 1분기 실적이 기대치를 하회할 것으로 추정된다.

엄 연구원은 "글로벌 사업부문의 경우 코로나19로 중국지역 물류가 폐쇄적인 상황이 지속되는 영향을 받아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된다"며 "코로나19 영향으로 1분기 전사 합산실적은 기대치를 하회할 것"으로 내다봤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CJ대한통운의 1분기 실적 전망치는 매출액 2조6397억원, 영업이익 77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51%, 71.52%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

한진은 올해에도 택배와 하역 중심의 실적 개선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진은 올 1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8.27%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25.68% 늘어 23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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