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 '언택트 경제' 온다

  • 송고 2020.03.19 06:00
  • 수정 2020.03.19 08:10
  • 윤병효 기자 (ybh4016@ebn.co.kr)
  • url
    복사

기온·습도 높아지는 5월 해소 전망

국내, 중국 등 2분기 내 경기 반등

원격의료, 온라인교육 등 비대면 증가

이마트24 김포DC 무인편의점.

이마트24 김포DC 무인편의점.

지구를 휩쓸고 있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북반구 기온이 따뜻해지는 5월에 크게 약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사태가 해소된 뒤에는 언택트(비대면) 경제 사회로 전환되면서 기존 산업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는 19일 '코로나19 사태 완화 시 산업별 대응 전략' 리포트를 통해 기온과 습도가 높아지는 5월부터 바이러스 전파력이 급속히 약화될 것이라며 이를 기반으로 한 베이스 시나리오와 전염병이 지속될 경우를 기반으로 한 워스트 시나리오로 국내 산업을 진단했다.

코로나19가 5월 안에 진정되는 것을 전제로 한 베이스 시나리오는 코스피의 장기 ROE(자기자본이익률) 8%, 적정 PBR(주가순자산비율) 1배, 목표 코스피는 2330포인트로 전망했다. PBR은 주가 한 주당 몇 배로 거래되는지를 보여주는 지표이고, ROE는 투입 자기자본 대비 이익률을 나타낸다.

사태가 쉽게 진정되지 않고 더 오래갔을 시를 전제로 한 워스트 시나리오는 장기 ROE 6%, 적정 PBR 0.75배, 목표 코스피 1747포인트로 전망했다.

보고서는 바이러스 전염성이 섭씨 20도 이상, 습도 80% 이상에서 급격히 감소하는 점을 감안해 북반구 기준으로 5월에 코로나19 사태가 크게 완화될 것으로 예측했다.

코로나19 사태는 2002년 사스(SARS) 때보다 세계경제에 더 큰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관측됐다. 가장 큰 타격을 받은 중국 경제 비중이 더 증가했기 때문이다. 사스가 창궐했던 2002년 세계 GDP 중 중국 비중은 4.3%에 불과했지만 2019년에는 16.3%로 커졌으며, 수입 비중은 2.7%에서 10.4%로, 관광지출은 3%에서 17.8%로 증가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산업별 기상도.[자료=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

코로나19 사태 이후 산업별 기상도.[자료=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

중국 경기는 대규모 경기부양책에 힘입어 2분기 내에 V자 회복 탄력을 보일 것으로 관측됐다. 인민은행은 지급준비율을 인하했으며, 대출금리 인하 등 통화공급량을 확대했다. 중앙정부도 기업의 세금감면, 토지사용료 인하, 고용장려금 등을 실시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유동성 확대와 재정지출 증가 등 경기부양책에 힘입어 2분기 내에 V자 반등을 보일 것으로 관측됐다. 저유가와 원화약세 국면은 우리 경제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됐다.

보고서는 코로나19 사태 이후에도 전염병 우려가 계속돼 언택트(비대면) 경제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언택트 경제 사회에서는 원격 의료, 온라인 교육, 온라인 모델하우스가 활발해지고, 공유경제가 다시 개인소유로 변하며, 집 생활시간이 늘면서 나만을 위한 소비가 늘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4차 산업혁명과 통신기술 발달로 기존 사회생활이 온라인으로 대체되고, 중앙시스템 해체로 수도권 등 대도시 기능이 약화되며, 분산형 에너지가 확대될 것으로 예측했다.

보고서는 코로나19 사태 진정 이후의 산업기상도에서 반도체, 스마트폰 부품, 인터넷 및 게임, 자동차, 철강산업은 시황 '맑음'으로 전망했다. 반면 조선, 제약 및 바이오, 통신 및 미디어, 금융업, 카지노, 여행, 엔터, 건설, 정유 및 화학, 유통은 '흐림'으로 전망했다.

반도체 시황은 코로나19 사태로 생산 차질이 발생해 DRAM과 낸드의 가격 급등세가 지속되고, 미국과 중국의 데이터센터 수요가 크게 증가하며, 세계적으로 컨택리스(비대면) 수요가 증가해 시스템반도체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예측했다.

인터넷 및 게임 시황은 경기 둔화로 광고가 감소하나, 사람들의 내부 활동 증가로 쇼핑, 커머스,결제, 게임에는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자동차 시황은 억제된 수요가 되살아나고, 각국의 소비진작 대책까지 더해져 업황 개선 속도가 시장보다 빠를 것으로 전망했다.

철강 시황은 중국의 소비진작책 등 각국의 추가 경기부양으로 하반기 업황 개선폭이 당초 예상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제약 바이오 시황은 상반기에 매출 감소와 거래 감소가 발생했으나, 해소 이후에는 코로나 바이러스 치료제 임상결과 발표 등으로 기업가치가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정유 및 화학 시황은 1분기 수요 감소에 공급 과잉까지 겹쳐 매우 어렵겠고, 사태 해소 이후에도 수요 불확실성과 공급 과잉이 이어져 회복 속도가 더딜 것으로 전망했다.


©(주) E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체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EBN 미래를 보는 경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