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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주총 시작…조용병·손태승 연임 통과 '주목'

  • 입력 2020.03.20 08:00 | 수정 2020.03.20 08:41
  • 신주식 기자 (winean@ebn.co.kr)

연임 이슈 없는 KB·하나, 20일 나란히 정기주총 열고 안건 상정

다음주 주총 개최하는 신한·우리, 회장 연임에 국민연금 변수로

주총시즌을 맞아 국내 금융지주들도 정기주총을 열고 이사 선임 등 주요안건을 처리한다.

20일 예정된 KB금융과 하나금융지주 주총은 각 그룹 회장 및 행장의 임기가 만료되지 않아 큰 이슈 없이 지나갈 것으로 보이나 다음주 예정된 신한지주와 우리금융지주는 그룹 회장의 연임을 안건으로 올리는 만큼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KB금융은 20일 여의도 소재 국민은행 본점에서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한다.

이번 주총에서는 재무제표 및 이익배당(안) 승인과 기타비상무이사·사외이사 선임 안건이 상정된다.

허인 국민은행장은 기타비상무이사 후보로, 솔로몬(Stuart B. Solomon)·선우석호· 최명희·정구환·권선주 후보가 사외이사 후보로 주총에서 승인을 기다린다. 이에 앞선 지난달 25일 KB금융은 권선주 전 기업은행장과 오규택 중앙대 교수를 임기 2년의 신임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한 바 있다.

하나금융지주도 20일 서울시 중구 소재 명동사옥에서 정기주총을 개최하고 재무제표 승인 및 사외이사 선임 안건을 처리한다.

김정태 그룹 회장과 지성규 하나은행장의 임기가 만료되지 않은 만큼 이날 주총에서는 사외이사에 대한 선임 의결절차만 진행된다.

윤성복 이사를 비롯해 박원구·백태승·김홍진·양동훈·허윤·이정원 등 7명의 사외이사에 대해 모두 연임을 결정한 만큼 주총에서 별다른 이의는 나오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지난 19일 9.94%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국민연금공단이 이들 사외이사 후보 뿐 아니라 4명의 감사위원(차은영·윤성복·김홍진·양동훈) 후보에 대해서도 반대의견을 내놓으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기존에 사외이사를 맡고 있던 후보들인데 국민연금에서 갑자기 반대하고 나섰기 때문에 우리도 내부적으로 그 이유에 대해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연금은 9.76%의 지분을 보유한 신한지주와 8.82%의 지분을 보유한 우리금융지주에 대해서도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 건에 대해 반대 의결권을 행사하기로 결정했다.

조용병 신한지주 회장은 올해 1월 서울동부지방법원에서 열린 채용비리 관련 업무방해 혐의에 대한 1심 선고(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에서 실형을 면하며 연임이 가능해졌다.

1심 선고에 대해 항소를 결정한 조 회장은 2심과 3심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3년의 임기를 채우는데 문제가 없으나 금고 이상의 실형을 받을 경우 임기만료 후 재도전이 불가능하다.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은 연임에 성공하기 위해 아직 행정법원의 판단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지난 9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중징계에 해당하는 문책경고를 통보받은 손 회장은 바로 서울행정법원에 중징계 효력을 정지시키기 위한 집행정지 가처분신청과 징계취소를 청구하는 행정소송을 함께 제출했다.

통상적으로 가처분신청 접수부터 행정법원의 인용여부 판단까지 열흘 안팎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오는 25일 정기주총 전까지 가처분신청이 인용되지 않는다면 연임은 법적으로 불가능해진다.

예금보험공사(17.25%)에 이어 2대 주주인 국민연금이 반대의결권을 행사하겠다고 나서는 것도 주총에서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신한지주 역시 국민연금이 가장 많은 지분을 보유한 최대주주인 만큼 우리금융과 사정은 비슷하다.

업계 관계자는 "우리금융으로서는 금요일인 20일 가처분신청이 인용되지 않는다면 주총까지 남은 영업일이 이틀 뿐이기 때문에 국민연금의 반대의결권 행사 여부를 떠나서 초조해질 수밖에 없다"며 "금융지주들이 지난해와 동일하거나 약간 늘린 주주배당을 결정했으나 코로나19 확산으로 연초 대비 주가가 40% 이상 빠지면서 이에 대한 주주들의 비판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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