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농축산물 수요 부진…생산자물가지수 석달만에 반락

송고 2020.03.20 09:32 | 수정 2020.03.20 09:32
이윤형 기자 (ybro@ebn.co.kr)

유가하락에 공산품도 크게 내려…주요 수출품목 D램 2.8% 상승 전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소비가 부진해지면서 농산물 가격과 공산품, 음식점 및 숙박 서비스 물가가 모두 내려갔다.ⓒ연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소비가 부진해지면서 농산물 가격과 공산품, 음식점 및 숙박 서비스 물가가 모두 내려갔다. 이에 따라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가 석 달 만에 하락세로 전환했다.

한국은행이 20일 발표한 '2월 생산자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는 103.74(2015년=100)로 한 달 전보다 0.3% 하락했다. 지난해 12월부터 두 달 연속 상승했으나 지난달 내림세로 돌아선 것이다. 생산자물가는 국내 생산자가 시장에 공급하는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 변동을 나타낸다. 통상 한 달 정도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된다.

코로나19 여파로 농림수산품 물가가 3.1% 내려갔다. 농산물 가격은 출하량이 늘어난 반면, 코로나19로 소비가 부진해지면서 5.8% 급락했다. 딸기(-35.9%), 무(51.0%), 상추(-60.6%) 등이 줄줄이 내려갔다. 축산물도 1.5% 하락했다. 달걀과 쇠고기가 각각 13.2%, 2.1% 하락하면서다.

공산품은 유가 하락으로 석탄및석유제품(-7.2%) 및 화학제품(-0.4%) 등이 내려 전월대비 0.5%했다. 품목별로 보면 경유(-11.4%), 휘발유(-9.1%)가 크게 하락했다.

주력 수출품목인 D램 생산자물가는 2.8% 상승 전환했다. 지난해 9∼11월 하락세가 이어진 D램 생산자물가는 12월 들어 0.6% 상승한 후 지난 1월 다시 하락 하는 등 엎치락 뒷치락하다 지난달 다시 상승반전했다.

서비스 물가는 보합이었지만 품목별로 차이가 났다. 음식점 및 숙박서비스 가격이 0.1%, 운송이 0.2% 떨어졌다.

음식점및숙박업 가운데서는 휴양콘도(-9.5%), 호텔(-3.8%)이 코로나19 여파로 직격탄을 맞았다. 국제항공여객 생산자물가도 2.9%, 주차장운영도 1.2% 내렸다. 반면 자동차보험 생산자물가는 2.2%, 주거용부동산관리는 4.8% 상승했다.

한은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한 여행, 레저 수요 급감 등이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다만 자동차보험료, 공동주택관리비 인상 등으로 금융 및 보험(0.1%), 부동산 서비스(0.5%) 물가는 올랐다.

지난달 국내에 출하되는 상품과 서비스뿐 아니라 수입 상품과 서비스 가격까지 반영한 국내공급물가지수는 전월대비 0.3% 상승했다. 국내 출하외에 수출을 포함하는 총산출을 기준으로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 변동을 측정한 총산출물가는 0.2% 올라갔다. 공산품의 수출물가 등이 오른 영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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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 농축산물 수요 부진…생산자물가지수 석달만에 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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