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헝가리 코로나19 비교적 안정
공장 정상 가동, 국경 통과 다소 지연
폭스바겐 등 완성차 2~3주간 가동 중단
유럽에서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배터리 3사의 현지 공장은 아직까지 큰 차질없이 정상 가동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배터리 고객사인 폭스바겐, 벤츠 등 완성차업체 대부분이 2~3주간 공장 가동을 중단했고, 사태가 장기화될 시에는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20일 배터리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의 폴란드 공장과 삼성SDI와 SK이노베이션의 헝가리 공장은 모두 정상 가동되고 있다.
LG화학 관계자는 "공장은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며 "다만 국경지역 통관 과정에서 열 검사 등으로 이전보다 다소 시간이 지연되고 있다"고 말했다. 공장은 폴란드 서부지역인 브로츠와프시에 위치해 있다.
삼성SDI 관계자 역시 "공장은 정상 가동되고 있다"며 "모든 직원은 공장 입구에 설치된 열화상카메라로 열 검사를 받고, 마스크를 쓰고 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헝가리 공장은 북부지역 괴드시에 위치해 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도 "1공장은 문제 없이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2공장 건설도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공장은 헝가리 북부지역 코마롬시에 위치해 있다.
삼성SDI와 SK이노베이션은 물류도 문제 없이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폴란드와 헝가리의 코로나19 상태는 유럽의 다른 지역에 비해 나은 편이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19일 오전 9시 기준 유럽 확진자 수는 총 9만178명, 사망자 수는 4034명으로, 중국을 넘어섰다.
상황이 가장 심각한 이탈리아는 하루새 확진자가 4200명이 증가하며 총 확진자 3만5713명에 사망자 수 2978명을 기록했다. 스페인도 하루새 확진자가 2500여명 증가하며 총 확진자 1만3716명에 사망자 598명을 기록했고, 독일은 3000여명이 증가하며 총 확진자 1만2327명에 사망자 28명을 기록했다.
이에 비해 폴란드는 전일 대비 확진자가 90명 증가해 총 확진자 246명에 사망자 5명을 기록했고, 헝가리는 전일보다 8명 증가해 총 확진자 58명에 사망자 1명을 기록했다.
배터리 3사의 문제는 고객사인 완성차업체 대부분이 공장 가동을 전면 중단하고 있고 장기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폭스바겐은 독일, 스페인, 포르투칼, 슬로바키아 등 유럽 전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다임러, BMW, 포드, FCA, 르노, PSA도 2~3주간 가동을 중단하기로 했다.
LG화학은 아우디, 다임러, 르노, 폭스바겐, 재규어, 볼보 등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삼성SDI는 BMW, 폭스바겐, 벤츠에 공급하고 있으며, SK이노베이션은 폭스바겐 등에 공급하고 있다.
배터리업체 관계자는 "배터리는 장기계약에 의해 공급되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판매 지연이 생길 수는 있어도 전체 매출에는 타격이 없을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완성차 판매가 상당히 악화된다면 어쩔 수 없이 배터리에도 타격이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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