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40년만에 원유 감산 나서나…OPEC과 논의

  • 송고 2020.03.23 09:08
  • 수정 2020.03.23 09:12
  • 윤병효 기자 (ybh4016@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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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철도위원회 위원, OPEC 사무총장 만나

미국이 국제유가 폭락에 대응하기 위해 40년만에 처음으로 원유 생산량을 줄이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23일 영국 경제지 파이낸셜 타임즈에 따르면 OPEC(석유수출국기구)과 미국이 원유 생산량을 줄이는 방안을 협의했다.

지난 20일 모하메드 바킨도 OPEC 사무총장과 미국 라이언 시튼 텍사스철도위원회(TRC) 위원이 만나 감산을 논의했다.

OPEC은 사우디, 이라크 등 세계 주요 산유국들의 모임으로, OPEC의 총 생산량은 전세계 생산량의 25%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텍사스철도위원회는 텍사스지역의 석유와 가스 산업을 규제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텍사스는 미국 최대 석유산업지역으로, 가장 많은 원유와 가스가 생산되고 있다.

지난 5일 OPEC 회원국과 비회원국 간의 모임인 OPEC+ 회의에서 원유 추가 감산이 무산되면서 국제유가가 폭락하기 시작했다. 여기에 사우디, 러시아, UAE가 증산을 발표하면서 유가는 더 폭락해 기존 배럴당 50달러대에서 현재 20달러대로 내려앉았다.

20달러대에선 세계 어느 석유업체도 손익분기점(BEP)을 넘기지 못하며, 어느 산유국도 재정 균형을 맞출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튼 위원장은 "우리는 협상 카드 중 하나로 감산을 제안할 수 있다"며 "결정은 결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할 것이다. 대통령이 협상을 원하면 텍사스가 협상테이블에 앉을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이 원유 생산량 감산에 나서기는 40년 만에 처음으로 알려졌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유가 하락 상황에 개입하겠다고 발표했으며, 그 일환으로 자국 원유를 전략비축유로 3000만배럴을 매입할 것이며, 추가 매입도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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