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외식업계 1분기 초토화…믿을 건 한국뿐?

송고 2020.03.23 11:16 | 수정 2020.03.23 11:16
김지웅 기자 (jiwo6565@ebn.co.kr)

美외식업체 전세계 3/1 매장 문닫아 영업실적 뚝

미국·러시아 정부 등 매장 취식금지 명령 내려

글로벌 외식업계가 올해 1분기 최악의 실적 성적표를 받아들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 사태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확대되면서 운영 점포 비중이 현저히 낮아진데다, 미국 등 정부 차원의 매장 내 취식 금지 선언으로 점포 실적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다만 타지역 대비 현재 운영 매장 비중이 높은 한국 외식시장은 비대면 소비 트렌드 덕에 배달 서비스 이용이 급증하며 실적 악화가 최소화 됐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외식업체 얌브랜즈(Yum Brands)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올해 1분기 대규모 영업손실을 낼 것으로 내다봤다.

얌브랜즈는 KFC·피자헛·타코벨 등 식음료 자회사를 보유한 미국계 세계 최대 외식회사다. 회사 측은 영업 손실 규모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다만 예상보다도 나쁜 성적표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얌브랜즈 측 관계자는 "당초 단기적인 문제에 그칠 것이라 예상됐던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이제는 분기뿐 아니라 연간 실적까지 악영향이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관계자는 이어 "중국 사업부 얌차이나뿐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3분의 1 매장이 강제폐쇄 조치됐다"며 "미국과 러시아 등 일부 지역에는 대도시 매장 내 취식이 전면 금지하는 상황까지 발생하고 있다"고 우려감을 나타냈다.

현재 얌차이나는 중국 설날인 춘절 이후 가장 바쁜 시즌이지만, 2월 잠정영업실적이 전년동월대비 40~50%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얌차이나는 KFC·피자헛·타코벨 등 지난해 기준 중국 내 9200개 점포를 보유중이다.

러시아 캐주얼 다이닝 레스토랑 로스인터의 경우 2월 매출이 전년동월대비 4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로스인터를 비롯 현지 외식 업계는 러시아 미하일 미슈스틴 총리 앞으로 편지를 보내 최대 4개월간 세금 납부 부담을 줄여달라는 정부 지원을 요구했다. 또 중국 외식의 배달 업체 메이투안은 우한시 보유 업장에 식료품 및 방역물품 구입을 위해 70억원 상당의 지원을 요청했다.

이밖에도 이달 15일부터 미국의 최대 도시인 뉴욕과 로스앤젤레스(LA)는 코로나 확산 차단을 위해 모든 식당과 술집, 카페의 매장 내 취식이 금지됐다.

러시아도 18일부터 외식 매장 취식 판매가 금지돼 포장만 가능한 상태다.

스타벅스의 경우 미국과 캐나다에 있는 전 매장을 2주간 문을 닫기로 했다. 미국 스타벅스 직원 1만7000여명은 카운터 뒤에서 손님들에게 말을 걸거나 음료를 건네줄 때 코로나19 전염이 우려된다고 호소한 바 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한국 외식 시장이 상대적으로 양호하다는 점이다.

한국은 다른 국가대비 매장 운영률이 양호한 상태로 배달 서비스도 갈수록 늘고 있기 있어서다.

KFC 코리아는 최근 내놓은 전국 한정 닭껍질 판매에 나섰으며, 해당 제품은 출시 이후 완판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KFC 앱을 통해서 주문 가능한 '닭껍질튀김 스낵박스팩'도 선보인다. 닭껍질튀김 스낵박스팩은 닭껍질튀김에 텐더 2조각, 너겟 4조각, 스위트칠리소스 등으로 구성되어 버거세트와 함께 부담없이 즐길 수 있도록 구성됐다. 최근에는 미국 시장에서 품절 사태를 일으켰던 켄터키치킨버거를 한국 시장에 내놓았다.

스타벅스 코리아는 비대면 이용률이 급증했다. 스타벅스커피 코리아는 올해 1~2월 드라이브 스루 매장을 방문해 차량에서 내리지 않고 주문하는 건수가 지난해 동기간 대비 32% 증가했다.

고객이 등록한 차량 정보와 연동해 결제 수단 제시 없이 사전에 등록한 스타벅스 카드로 자동 결제되는 시스템인 My DT Pass를 통한 주문 건수도 올해 들어 두달 간 지난 해 동기 대비 30%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배달 서비스 비중을 높이고 매장 방역을 철저히 하는 등 코로나 피해를 최소화하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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