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평가 은행주…환율·유가 변수

  • 송고 2020.03.23 14:39
  • 수정 2020.03.23 14:40
  • 이남석 기자 (leens0319@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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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금리'와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 등에 하락세 지속돼

"은행주 투심 회복 위해 '유가'와 '환율' 안정화가 필요"

은행주들의 평균 주가순자산비율(PBR)이 사상 최저 수준을 기록하며 저평가되고 있다. '제로금리' 시대를 맞아 순이자마진(NIM) 악화 우려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번 달 들어 KB금융(-19.66%), 신한지주(-24.85%), 우리금융(-21.60%), 하나금융(-32.84%), 기업은행(-27.80%), BNK금융(-34.92%), DGB금융(-31.24%) 등이 하락했다.

기준금리 인하로 인한 NIM 악화 우려에 더해 최근 코로나19에 따른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자 낙폭을 키웠다. 또한 앞서 한국은행은 지난 16일 기준금리를 연 1.25%에서 0.75%로 0.5%포인트(p) 인하했다. 이에 시중은행들의 시중금리 인하에 따른 순이자마진 감소가 예상된다.

증권가는 현 은행주들의 평균 PBR이 0.24배로 매우 낮다고 분석했다. 보통 PBR이 1배 미만일 경우 시가총액이 장부상 순자산가치에도 못 미칠 정도로 저평가됐음을 의미한다.

신한금융투자는 "현재 은행의 시가총액은 기준금리 0%로 산정한 내재가치로도 20~40% 수준에 불과하다"며 "은행 부실채권비율(NPL)의 10배가 넘는 부도 리스크가 주가에 반영 됐다"고 지적했다.

하나금융투자는 "현 은행 PBR 0.24배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0.37배 외에 1998년 IMF 사태 때의 0.28배보다도 낮은 수준"이라며 "물론 가격 메리트가 있더라도 금융시스템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는 투자심리가 안정화되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증권가는 은행주를 향한 투자심리 회복을 위해서는 향후 '유가'와 '환율'의 안정화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특히 이중에서도 대내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환율'의 안정이 시급하다.

다만 최근 원달러 환율은 이번 달 큰 폭으로 요동치고 있다. 지난 12일부터 19일까지 6거래일 연속 10~20원대 상승폭을 보이고 있다.

최근 원달러 환율은 지난 19일 1296원까지 올랐지만, 한미통화스와프 체결 소식이 전해진 20일 39.2원 떨어진 1246.5원에 장을 마감했다. 하지만 23일 오후 1시 33분 현재 원달러 환율은 서울외환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34.50원(2.77%) 오른 1279.50원에 거래되며 재차 상승했다. 이는 10년 사이 최고 수준이기도 하다.

하나금융투자는 "결국 은행주 반등 트리거는 대외적으로는 유가, 대내적으로는 환율로 판단한다"며 "국내 은행들은 직접적으로 유가에 노출된 익스포져 거의 없지만 이는 미국 은행들을 비롯한 글로벌 은행주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고 환율은 외화유동성과 금융시스템의 안정성을 보여주는 바로미터라는 점에서 이 두 가지 지표의 안정화가 선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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