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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새 수장들 첫 행보는 자사주 매입

전영묵 삼성생명 대표·강성수 한화손보 대표 자사주 매입
코로나19 여파, 주식시장 '출렁'…보험주 1년 전의 반토막
업계 "CEO 자사주 매입, 시장 즉각 효과"

신진주 기자 (newpearl@ebn.co.kr)

등록 : 2020-03-25 10:27

▲ (왼쪽부터)전영묵 삼성생명 대표, 강성수 한화손해보험 대표ⓒ각사 제공

이달 취임한 보험사 신임 대표이사(CEO)들이 첫 공식 행보로 자사주 매입을 택했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 '책임경영'을 하겠다는 의지가 담겨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국내증시가 고꾸라진 가운데 자사 주가를 방어하려는 전략이기도 하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전영묵 삼성생명 대표는 이사회 및 주주총회를 거쳐 대표이사로 선임된 지난 19일 4000주, 지난 20일 2000주 등 두 차례에 걸쳐 총 6000주의 자사주를 매입했다. 금액기준으론 총 1억9775만원 어치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전 사장의 자사주 매입은 어려운 경영 여건 속에서도 책임경영을 통해 주주들에게 신뢰를 얻고 회사를 더욱 성장시키겠다는 의지를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 사장과 같은 날 대표이사로 선임된 강성수 한화손해보험 대표도 자사주를 매입했다. 강성수 한화손해보험 대표는 이달 17~24일 총 14회로 나눠 자사주 7만2000주를 사들였다. 총 9400만원 규모다.

신임 대표들이 자사주 매입에 나선 것은 주가를 방어하기 위해서다. 보험업권 전반의 실적악화와 증시 불안 여파로 보험주는 직격탄을 맞았다.

국내 보험사들은 작년 전체 당기순이익이 전년보다 2조원 가량 감소한 5조3367억원을 기록해 2009년 금융위기 이후 1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

여기에 코로나19 확산과 기준금리 인하의 여파로 국내외 주식시장이 출렁이면서 주가 하락폭이 커졌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미국에 이어 우리나라도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인 0%대로 인하했다. 한국은행은 지난 16일 임시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연 1.25%에서 0.75%로 0.50%포인트 낮췄다.

이처럼 비우호적인 환경이 겹치면서 국내 보험주의 하락폭은 커졌다.

▲ (왼쪽부터)전영묵 삼성생명 대표, 강성수 한화손해보험 대표ⓒ각사 제공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보험지수는 작년 3월25일 1627.24에서 전날 717.02로 1년 만에 55.93%나 하락했다. KRX은행(-43.95%), KRX증권(-40.27%)과 비교해도 하락폭이 크다.

삼성생명과 한화손해보험 역시 주가 부진을 이어왔다.

삼성생명과 한화손해보험은 지난 20일(종가기준) 각각 3만1700원, 931원을 기록해 연내 최저점을 찍은 바 있다. 올 초보다 삼성생명은 -47.26%(7만3100원), 한화손보 -66.69%(2795원)나 떨어진 것이다.

신임 대표이사의 자사주 매입 행보는 시장에 긍정적인 시그널을 줬다.

최근 약세를 보이던 삼성생명과 한화손보의 주가는 지난 23일 일제히 급등했다.

이날 삼성생명은 전일대비 5.62% 오른 3만855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한화손해보험은 전 거래일 대비 20.30%나 급등한 1215원으로 장을 끝냈다.

최저점을 기록한 지난 20일과 비교하면 각각 17.76%, 23.37%나 오른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CEO들의 자사주 매입은 기업 가치를 올리겠다는 의지를 나타내는 것"이라며 "시장엔 즉각적인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보험주 전반이 부진한 움직임을 보이면서 회사차원에서나 임원진들의 자사주 매입 행렬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다만 보험사 경영영업 환경이 워낙 좋지 않아 자사주 매입 효과가 언제까지 갈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