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주식 취득…계열사 간 지배구조 강화
현금 확보로 R&D 투자 주가 상승요인 제공
대웅과 대웅제약, 대웅바이오, 한올바이오파마가 최근 수백억원대의 현금 배당과 주식 취득을 주고 받았다. 계열사 간 지배 구조를 공고히하고 현금을 확보하는 한편, 재무구조 개선을 통해 주주들에게 주가 상승 요인을 제공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웅이 100% 출자한 자회사 대웅바이오는 전날 오전 300억원 규모의 현금 배당을 결정했다.
대웅은 대웅바이오로부터 배당금으로 받은 현금 300억원을 대웅제약 주식 취득에 썼다. 대웅이 사들인 주식은 대웅제약 전체 지분의 약 3.9%에 해당하는 44만1826주다. 거래는 시장외대량매매거래를 통해 이뤄졌다. 이로써 대웅의 대웅제약 지분율은 41.3%에서 45.1%로 늘었다.
대웅제약은 지주회사 대웅에 주식을 처분해 확보한 300억원 중 200억원은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펙수프라잔', 글로벌 임상 중인 항섬유화제(PRS 저해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등 주요 신약 파이프라인 연구개발에 사용할 예정이다.
남은 100억원은 장내 매수를 통해 자회사 한올바이오파마 주식 64만9350주를 확보하는 데 투입했다.
앞서 대웅제약은 지난 2015년 약 1040억원을 투자, 주식 30%를 취득하면서 한올바이오파마를 자회사로 편입하고 공동 경영을 시작했다.
이번 주식 매수를 통해 대웅제약은 30%였던 한올바이오파마 지분율을 31.2%로 늘렸다.
한올바이오파마 입장에선 대웅제약이 장내 매수로 주식을 획득해 직접적인 현금 유입의 효과는 거두지 못하게 됐다. 다만, 간접적인 효과는 누릴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한올바이오파마는 안구건조증 신약 후보물질 'HL036'의 두 번째 임상 3상을 준비 중인데, 모회사이자 파트너사인 대웅제약이 자사주 처분으로 200억원의 R&D 자금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한올바이오파마 관계자는 "최근 코로나19의 전 세계적 확산 등 외부요인으로 주가가 과도하게 낮아진 것을 감안해 대웅제약이 지분을 추가 확보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주식 처분이 아니라 장내 매수라 들어오는 자금은 없지만, HL036의 두 번째 임상 3상은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대웅제약과 공동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결과적으로 대웅과 대웅제약, 한올바이오파마는 지분율 확대를 통해 지배구조를 강화하고 외부세력을 방어할 수 있는 기틀을 쌓게 됐다. 아울러 현금 유동성을 개선해 주요 신약 파이프라인 발굴과 글로벌 임상 등에서 활기를 보일 전망이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미래성장동력에 투자하기 위해 자사주를 처분했다"며 "이를 통해 확보한 자금은 펙수프라잔 등 신약 파이프라인 연구개발에 투자하고, 성장 잠재력이 높은 한올바이오파마 지분 취득 등 앞으로의 성장동력에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비상장사 대웅바이오를 제외한 3사는 재무 구조 개선을 통해 주가 하락을 방지하고 주주들에게 주가 상승 요인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전승호 대웅제약 대표는 "이번 자사주 처분으로 인한 현금 확보를 통해 미래성장동력에 대한 투자와 더불어 부채 조달 없이 재원을 확보함으로써 회사의 재무 구조 또한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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