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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류호정 비례1번과 비아냥 ‘그깟 게임’ 확산

  • 입력 2020.03.26 11:01 | 수정 2020.05.06 12:36
  • EBN 안신혜 기자 (doubletap@ebn.co.kr)

총선으로 분주한 정치권에서 총선으로 분주한 정치권에서 '그깟 게임'이라는 말이 불거져나오고 있다.


류호정 정의당 비례1번 후보가 지난 17일 "게이머들에게 대리게임은 중요한 문제가 맞다. 나 역시 별 것 아니라고 생각했다면 사과도 안 했을 것"이라고 말한 인터뷰에서 "가끔 저에게 '그깟 게임'이라며 옹호해 주시는 분들이 있는데, 그렇게 좋은 말은 아닌 것 같다"고 언급해 화제가 된 말이다.


류 후보는 대리 게임 이력에 대한 반성의 의미로 한 말이었지만, 이는 오히려 '그깟 게임'이라는 비아냥만 부각되는 결과를 낳아버렸다. 업계를 대변하겠다고 등장한 게임사 출신 비례대표 후보를 통해 게임 비하가 확산돼버린 아이러니다.


지난 24일 정의당 IT산업노동특별위원장 자격으로 시작한 류 후보의 정치 행보에서도 진정성은 전달되지 못했다. 그는 펄어비스를 내세우며 게임업계의 '노동적폐'를 고발했지만, 업계 실태에 대한 조명보다는 류 후보의 해결되지 않은 논란이 재점화된 데 그쳤다.


대리 게임 등 논란 꼬리표를 단 정치인 류 후보에 대한 자격 검증이 요구되고 있다는 방증이다. 류 후보의 거듭된 사과에도 그를 적극적으로 지지해줄 수 있는 게이머들의 공감은 얻지 못하고 있다.


'크런치 모드(업무 마감을 앞두고 진행하는 무리한 연장 근무 형태)' 등 게임업계가 과다한 야근과 업무량으로 유명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누군가가 이같이 업계 실태를 밝히는 것은 분명 필요한 일이다.


그러나 대리 게임을 비롯해 이력서 내용 의혹, 해고자 코스프레 논란 등 각종 꼬리표가 따라다니는 후보를 통한 활동이 게이머, 업계 관계자, 나아가 일반 유권자에게 진정성있게 전달될지는 의문이다.


류 후보는 대리 게임 처벌 기준인 '금전적 대가'가 없었다고 강조하고 있지만 업계를 대표하기에는 석연찮은 부분이 아직 많다.


정의당 비례대표 1번 후보로 그의 국회 입성은 사실상 확정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논란에 대한 명확한 해결과 자질 증명없이 류 후보가 IT·게임업계를 대변한다면 '그깟 게임'의 비아냥은 지속되고 확산될 수도 있다. 결과적으로 게임업계 종사자의 자존심과 세계 최고라는 자긍심은 떨어지고 사라질 수도 있지 않을까 우려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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