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장기화에 '관련 테마주' 속속 '부상'

  • 송고 2020.03.26 11:36
  • 수정 2020.03.26 12:36
  • 이남석 기자 (leens0319@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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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젠, 코로나19 진단시약 긴급사용 승인에 코스닥 시총 3위로 '껑충'

국내 투자자, 해외주식 시장내 '모더나'와 '길러어드 사이언스' 순매수

증권가 "코로나19 공포감 잦아들면 결국 실적을 검증해 나가야 할 것"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관련 테마주들이 하나둘씩 떠오르고 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로나19 진단키트 제조업체 씨젠은 지난 25일 상한가를 기록하며 코스닥 시가총액 3위(2조3114억원)로 올라섰다.

씨젠의 지난 24일 시가총액은 1조7787억원으로 셀트리온제약에 이어 8위에 머물렀지만, 하루 만에 5계단이 상승했다.

씨젠은 최근 코로나19로 진단시약에 대한 긴급사용 승인을 받으면서 이번 달 들어 주가가 급등했다. 개인 투자자들은 이달 들어 씨젠의 주식을 약 935억원 순매수했는데, 이에 주가는 이번 한 달 사이 118.07% 상승했다.

특히 지난 25일 문재인 대통령이 씨젠의 연구시설을 직접 방문해 직원들로부터 진단시약 생산·개발 공정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는 소식에 상한가(8만8100원)를 기록하며 단숨에 코스닥 시총 3위를 꿰찼다.

국내 투자자들의 코로나19 관련 테마주 사랑은 '해외주식' 시장에서도 두드러졌다. 국내 투자자들은 이번 달 들어 지난 25일까지 해외주식 종목 중 모더나(MODERNA)와 길리어드 사이언스(Gilead Sciences) 등의 바이오 종목을 각각 1902만 달러와 1503만 달러 어치를 순매수했다.

두 종목 모두 코로나19 테마주로 이번 달 국내 투자자들의 순매수에 힘입어 해외주식 상위종목 14위와 20위에 랭크됐다. 두 종목은 지난달 50위 순위권 밖에 위치한바 있다.

미국 제약회사 모더나는 미 국립보건원(NH) 산하 국립알레르기 전염병연구소(NIAID)와 함께 최근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위한 임상 시험을 시작했다. 바이오 업계는 모더나가 개발한 리보핵산(RNA) 기반 백신이 오는 7∼8월에는 1차 결과가 나올 것으로 전망한다.

길리어드 사이언스는 에볼라 치료제로 개발하던 '렘데시비르'를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 중에 있다. 현재 코로나19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이처럼 최근 코로나19 테마주들이 큰 인기를 얻고 있는 가운데 기업 '실적'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도 나온다. 현재 주식 시장이 코로나19 여파로 낙폭 과대의 영역에 있다. 하지만 향후 실적 복원력에 따라 시장 내 옥석고르기가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메리츠증권은 "주가는 결국 기업실적으로 귀결되고 이는 금융위기 때도 다르지 않았다"며 "공포감이 잦아들면 결국 실적을 검증해 나가기 시작해야 하고 그 뒤에는 실적 복원력이 강한 기업과 그렇지 못한 기업 간의 주가 차별화는 심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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