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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려가 현실로"…전자업계, 글로벌 공장 '셧다운' 확대

삼성전자, 인도·유럽공장 '올스톱'..."3억대 스마트폰 판매 차질"
LG전자도 현지 공장 줄줄이 폐쇄...셧다운 계속 이어질 듯

박상효 기자 (s0565@ebn.co.kr)

등록 : 2020-03-26 14:45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전자업계의 해외 공장 '셧다운 공포'가 현실화되고 있다. 세계 곳곳에서 현지 공장 폐쇄가 추가로 잇따르고 있고 이미 가동이 중단된 곳도 기간이 연장되면서 기업의 피해도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우선 삼성전자는 세계 최대 스마트폰 생산 기지인 인도 노이다 스마트폰 공장을 다음달 14일까지 가동 중단 기간을 연장했다. 삼성전자는 당초 지난 25일부터 다시 공장을 가동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25일부터 3주간 전국 봉쇄 조치를 내렸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노이다 스마트폰 공장 외에도 첸나이 가전제품 공장도 3주간 가동을 중단함에 따라 인도 현지공장이 사실상 올스톱됐다.

특히, 삼성전자 노다 공장의 연 생산량은 약 1억2000만 대로 단일 공장으론 세계 최대 규모다. 이번 셧다운으로 인해 삼성전자가 연간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량 3억대 목표 전략에 차질이 빚어지게 됐다.

지난 1995년 처음 인도에 진출한 삼성전자는 현재 인도 특화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판매 법인을 비롯해 5개 R&D센터, 디자인센터, 2곳의 생산기지를 운영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인도 노이다 외에도 첸나이에 가전 공장을 두고 있다.

또한 LG전자도 노이다와 푸네에 있는 생상공장을 다음달 14일까지 가동을 중단한다. LG전자는 노이다, 푸네 등 지역에 냉장고·TV 가전제품 생산공장을 운영 중이다. 휴대폰의 경우 W 시리즈 등 제조사개발생산(ODM) 방식을 활용한 중저가 모델을 중심으로 인도에 출시하고 있다.

이어 삼성전자는 브라질 공장 가동을 중단한 데 이어 현지 오프라인 매장도 폐쇄키로 결정했다.

삼성전자 브라질 뉴스룸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 24일(현지시간)부터 코로나19 확산을 최소화하기 위해 현지 전역의 오프라인 매장을 일시 폐쇄했다. 이에 따라 제품 판매는 모두 온라인으로 전환하고 현지 상황에 따라 재개 시점을 공지할 계획이다.

미국과 캐나다 전역의 오프라인 매장은 이미 지난주부터 폐쇄됐고, 이외 지역에도 정부 지침에 따른 영업 중단 조치가 취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삼성전자는 브라질 북부 아마조나스주 마나우스 공장의 가동을 오는 29일까지 중단한 바 있다.

이와 함께 유럽도 코로나19 확산 사태가 점점 심각해지면서 생산공장이 추가로 가동이 중단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슬로바키아 TV 공장에 이어 헝가리 TV공장 완성품 조립라인도 가동을 중단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삼성전자 헝가리 TV 공장은 임직원들의 건강과 안전, 코로나19 확산 방지 등을 위해 현지 시각으로 오는 27일까지 가동을 일시 중단한다. 이 라인은 LCD 패널과 보드 등을 조립해 TV를 완성하는 곳이다.

삼성전자 슬로바키아 TV 공장도 29일까지 가동을 중단해 유럽 내 TV 생산이 모두 멈춰서게 됐다.

다만 헝가리 공장 내 TV 패널을 비롯한 부속품 생산라인은 정상 가동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삼성전자의 유럽 현지 3개 공장 폴란드 생활가전 공장만 정상 가동되고 있다.

LG전자는 유럽 내 TV 공장 가동을 중단한 것은 아니지만, 가동률을 낮추고 있다. 현재 LG전자는 폴란드 므와바에 유럽 TV 생산기지를 두고 있다.

또한 LG전자의 차량전장 자회사 ZKW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오스트리아 공장도 생산량 감축에 나섰다.

업계에 따르면 ZKW는 19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오스트리아 비젤버그, 하그, 디타크 공장 생산량을 줄이기로 했다.

ZKW CEO 올리버 슈베르트는 생산 중단 가능성에 대해서도 언급하며 "회사는 단축 근무와 재택근무도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LG전자에 따르면 ZKW는 주요 공급사의 차량 생산계획에 따라 부품 생산 물량을 탄력적으로 조절하고 있으며 오스트리아 코로나19 확산으로 현지 생산량을 추가 조정했다.

오스트리아 비젤버그에 본사를 두고 있는 ZKW는 LG전자가 지난 2018년 인수한 자동차용 조명업체로 BMW, 아우디, 폭스바겐 등 유럽 주요 완성차 업체에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ZKW는 고객사 운영 상황과 정부 지침에 따라 추가적인 조치를 취하고, 글로벌 태스크포스(TF)와 긴밀하게 협력해 신속 대응하겠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의 세계적 확산세가 격화되면서 글로벌 현지 공장들의 공장 폐쇄가 이어지면서 해외사업이 더욱 타격을 받을 전망"이라며 "예측은 하기가 어렵지만 셧다운 사태는 향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현지 공장 뿐 아니라 미국, 유럽 등 유통 판매법인도 문을 닫으면서 생산과 판매 모두가 차질을 빚고 있다"며 "시장의 수요까지 급속도로 위축되면서, 우리 전자업계의 피해는 더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