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시간: 2020-06-05 16:50:25
모바일
28.8℃
튼구름
미세먼지 보통

"구관이 명관"...증권사 대표 재선임 '속속'

  • 입력 2020.03.27 15:18 | 수정 2020.03.27 15:56
  • 이남석 기자 (leens0319@ebn.co.kr)

최현만, 정영채, 김신, 김해준 등 증권사 '장수 CEO' 속속 연임 확정

지난해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 속에서 호실적 거두며 성과 인정 받아

"코로나19 여파에 흔들리지 않고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겠다" 의지

증권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주주총회를 통해 연임을 잇따라 확정 짓고 있다. 지난해 미중 무역 갈등에 따른 증시 침체와 사모펀드 관련 투자 손실 등의 악재에도 불구하고 투자은행(IB) 부문 강화로 호실적을 이루어낸 덕이 크다.

다만 올해는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글로벌 경제 침체가 우려된다. 마냥 지난해처럼 '장밋빛 미래'를 장담할 수 없는 환경이다.

이에 연임에 성공한 인물들은 하나 같이 올해 복병으로 코로나19를 거론했다. 더불어 "코로나19 여파에 흔들리지 않고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2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미래에셋대우·NH투자증권·SK증권·교보증권 등은 주주총회를 열고 각 사의 대표 연임을 확정했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 25일 주총을 열어 최현만 수석부회장과 조웅기 부회장, 김상태 사장을 등을 재선임했다. 미래에셋대우는 IB 수익 증대와 해외 비즈니스 등에 힘입어 지난해 영업이익(7272억원)과 순이익(6637억원)이 전년대비 각각 41.95%, 43.66% 늘었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해 브로커리지 수익이 전년대비 25.4% 줄어든 3432억원에 그쳤지만, IB 수수료 수익이 13.9% 증가한 3698억원을 기록해 브로커리지 부진을 만회했다.

최 부회장은 이날 자리에서 "코로나19로 인해 모두가 어려운 시기에 고객 동맹을 바탕으로 주주와 함께 동반 성장할 수 있도록 주주환원 정책을 적극적으로 펼칠 것"이라며 "차별화된 자본력을 바탕으로 수익구조 다변화와 보수적 리스크 관리, 투명한 경영을 통해 성장과 안정성을 함께 추구해 온 만큼 지금의 상황을 잘 대응해 고객 및 투자자분들께 더 인정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NH투자증권과 SK증권, 교보증권 역시 같은 날 주총을 열고 기존 대표들의 재선임을 확정했다.

NH투자증권은 이날 여의도 본사에서 제53기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정영채 대표이사를 임기 2년 재선임했다. 현 이정대 비상임이사도 임기 1년으로 다시 선임했다.

NH투자증권의 지난해 연결 영업이익은 5754억원으로 전년대비 6.5%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의 경우 4764억으로 전년대비 31.8% 늘어나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NH투자증권의 지난해 브로커리지 수익은 전년 대비 901억원 가량 감소했지만 IB 부문 수익이 571억원 늘어났다.

정 대표는 "올해 초까지만 해도 국내 증권업은 지난해 대비 실적 개선 효과로 강세가 전망됐지만, 예상치 못한 전 세계적인 감염병 확산과 무역분쟁 장기화, 미 대선 등 불확실성 요인의 증가로 경기 약세가 전망된다"며 "우리는 시장의 불확실성에 흔들리지 않고 시장 구조의 재편에 맞추어 우리의 새로운 위치와 역할을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SK증권도 25일 제66기 정기주주총회에서를 열고 김신 대표이사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을 가결했다. 이로써 김신 대표이사의 임기는 오는 2023년 3월까지 늘어나 10년간 회사를 이끌게 됐다.

SK증권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5502억원, 영업이익은 214억원으로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2배 이상 늘어난 314억원을 기록했다.

김신 대표이사 역시 올해 환경이 쉽지 않음을 인정하면서도, 이를 반드시 극복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나아가 올해를 회사 체질개선의 기간으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김신 대표는 "우리 회사는 작년 한 해 구성원들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과거 10년 내에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며 "올해 경제상황은 예기치 않은 코로나 사태와 글로벌 자산가치 하락으로 매우 힘든 상황이 되었지만, 반드시 이겨내고 더 나아가 회사 체질개선의 좋은 기회로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교보증권은 주총을 통해 김해준 대표이사 연임을 확정함과 동시에 박봉권 신임 대표이사 사장의 선임 안건을 의결하며 '각자대표' 체제의 막을 올렸다. 이로써 김 대표는 지난 2008년 6월 교보증권 대표직에 오른 직후 6차례 연임에 성공, 현 증권가 최장수 'CEO'가 됐다. 최근 박 신임 대표는 회사 직원들에게 코로나19 극복 의지와 격려를 담은 메시지를 메일로 전달하기도 했다.

교보증권의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1103억원으로 전년 933억원 대비 18.3% 증가했다. 당기 순이익은 834억원으로 전년 773억원 대비 7.93% 늘었는데, 이는 지난 2015년 789억원 이후 최고 기록이다. 매출액은 1조4250억원으로 전년 1조2501억원 대비 16.16% 늘어났다.

앞으로 김 대표는 기업금융(IB), 박 사장은 경영지원과 자산관리(WM) 부문을 맡게 된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회사 실적만큼 대표직 연임을 결정할 요소가 있겠느냐"며 "많은 증권사들이 지난해 좋은 실적을 보인만큼 올해 대표 교체는 많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 E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체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EBN 미래를 보는 경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