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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그룹 살려라”…조원태 리더십 본격 시험대

  • 송고 2020.03.27 16:22 | 수정 2020.03.27 16:59
  • 박용환 기자 (yhpark@ebn.co.kr)

3자연합, 장기전 각오…조 회장, 경영능력 입증이 향후 경영권 전쟁 승리 열쇠될 듯

대한항공.한진.한국공항 노조 및 국민연금 위기 극복 최우선 과제 판단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한진그룹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한진그룹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리더십이 본격 시험대에 올랐다.

대한항공, 한진, 한국공항 등 한진그룹 3개 계열사 노조를 비롯해 공적기관인 국민연금까지도 조 회장에게 힘을 실어줘 경영권 방어에 성공한 만큼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은 한진그룹의 경영 정상화라는 막중한 책임을 지게 됐다.

조 회장은 대한항공 등의 실적 부진이 길어질 경우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등의 ‘제3자연합’의 견제에 입지가 축소될 수 있어 그룹 계열사의 경영 정상화를 위한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게 됐다.

한진그룹은 27일 오전 주주총회를 열고 조원태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을 통과시켰다. 조원태 회장 사내이사 선임건은 찬성 56.67%를 얻었다.

이로써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반도건설 등 ‘3자연합’과의 경영권 쟁탈전에서 조 회장이 경영권 방어에 성공했다.

국내외 대표적인 의결권 자문사인 한국기업지배구조원과 ISS가 조 회장에 힘을 실어주고 반대로 서스틴베스트와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가 반대의견을 낼 때까지만 해도 표심이 안갯속을 걸었다. 하지만 법원의 결정과 케스팅보트를 쥔 국민연금이 막판 조 회장을 지지하면서 승부가 사실상 결정됐다.

법원은 반도건설이 보유 지분 8.2%에 대한 의결권 행사를 허용해달라고 낸 가처분 신청에 대해 허위 공시임을 인정하고 보유지분 중 5%를 초과하는 3.2%에 대한 의결권을 제한했다.

또한 국민연금은 주총 하루전인 26일 조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건에 찬성을 결정했다.

그러나 주총에서 사내이사 연임이 결정됐다고 해서 조 회장은 안심할 수 없는 처지다. 조현아 전 부사장 등 ‘제3자연합’은 한진칼 지분을 계속 매입하며 장기전의 각오를 다지고 있다.

현재 3자연합의 한진칼 지분율은 KCGI 18.74%, 반도건설 16.90%,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6.49% 등 총 42.13%에 달한다.

조 회장이 1차 전투에서는 이겼지만 3자연합과의 경영권 전쟁은 이제 막 시작된 것이나 다름없다.

때문에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한 한진그룹 경영 정상화는 조 회장의 경영권 전쟁의 판도를 좌우할 키로 부상할 전망이다. 조 회장의 경영능력이 본격적인 시험대에 올라선 것이다.

대한항공 등 계열사들의 위기 극복이 지연되면 조 회장의 리더십은 흔들릴 수밖에 없다.

대한항공, 한진, 한국공항 등 한진그룹 3개 계열사 노조는 물론 공적기관인 국민연금이 조 회장의 손을 들어준 것은 한진그룹의 위기 극복이 현재로선 최우선의 과제라고 여긴데 따른 것이다.

노조와 국민연금이 조 회장을 지지한 명분이 꺾이면 3자연합은 그 틈새를 파고들 것이 분명하다.

현재 한진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대한항공은 여객 노선 124개 중 89개 노선을 운휴 조치하는 등 80% 이상의 항공편을 운항 중단했다. 여객기 145대 중 100여대가 운항하지 못하는 유례없는 위기 상황이다.

대한항공은 창사 이래 가장 큰 시련이었던 IMF(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 때 보다 더 심각한 위기로 자체 판단하고 있다.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은 지난 9일 사내 게시판을 통해 “회사 역사상 가장 어려웠던 시기였던 IMF(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 때도 공급을 약 18% 정도만 감축했던 것과 비교해보면 이번 코로나19로 인한 위기의 심각성을 쉽게 짐작할 수 있다”며 “상황이 더 장기화하면 회사의 생존을 담보 받기도 어려운 지경”이라고 말한 바 있다.

지난해 일본 불매운동 등의 여파로 모든 항공사들이 적자를 낸 가운데서도 비교적 선방했던 대한항공이 올해 1분기 대규모 적자를 낼 것으로 예상되는 등 코로나19의 글로벌 확산에 따른 위기가 더욱 심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은 4월부터 부사장급 이상 월 급여의 50%, 전무급 40%, 상무급 30%를 반납키로 하고 비상대책위원회 및 실무 TF(태스크포스) 등 전사적 대응체제를 구축했다.

전사적인 비용절감 노력과 함께 유휴 여객기의 화물칸을 이용해 항공화물을 수송하는 등 위기 대응에 나서고 있다.

조 회장은 이날 한진칼 주총에서 의장인 석태수 한진칼 대표이사 대독을 통해 “올해는 연초부터 확산된 코로나19 영향으로 지난해보다 더 힘든 한해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라며 “지금까지 수많은 위기를 기회로 전환시키며 슬기롭게 극복해온 경험을 토대로 올해도 위기 극복은 물론 주주가치를 더욱 높이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치열한 현실 인식을 바탕으로 수익성 중심의 내실 추구 및 핵심사업 경쟁력 제고에 매진할 것”고 덧붙였다.

재계 관계자는 “조원태 회장이 1차 경영권 방어에 성공함에 따라 경영권 분쟁으로 혼란스런 대내외 상황을 빨리 수습하고 경영 안정을 통해 위기 대책에 전력을 쏟을 수 있게 됐다”라며 “한진그룹의 생존이 벼랑끝으로 내몰리고 있는데 이를 잘 수습하고 정상 궤도에 올려놓을 수 있을지 조 회장의 리더십이 본격적인 시험대에 올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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