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태, 남매의 난 1라운드 승리…사내이사 연임 성공

  • 송고 2020.03.27 16:35
  • 수정 2020.03.27 17:51
  • 이경은 기자 (veritas@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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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태 포함 한진칼 사내·외이사 후보 7명 모두 선임…이사회 장악

조현아 연합, 이사회 입성 전면 실패…후보 7명 전원 선임 부결

왼쪽부터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한진그룹

왼쪽부터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한진그룹

한진그룹 남매의 경영권 분쟁에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사내이사 연임에 성공하며 승리를 거머쥐었다.

조 회장에 반기를 든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KCGI(강성부펀드), 반도건설로 구성된 3자연합은 추천한 사내·외이사 후보 7명 전원이 선임되지 않아 이사회 입성에 실패했다.

한진칼은 27일 서울 중구 소공동에 위치한 한진빌딩 본관에서 제7기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조원태 회장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을 통과시켰다.

이날 주총에는 의결권 있는 주식 총수의 84.93%에 해당하는 4864만5640주가 참석했고 이중 56.67%(2756만9022표)가 조 회장 재선임 안건에 찬성해 가결됐다.

조 회장을 포함한 한진칼이 추천한 사내·외이사 후보 7명 모두의 선임 안건이 통과되며 조 회장은 이사회 장악에 성공했다.

하은용 대한항공 부사장이 56.95%의 찬성표를 받아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한진칼이 추천한 사외이사 5명 전원도 선임됐다.

김석동 전 위원장의 사외이사 선임안은 참석 주주의 56.39%가 찬성해 가결됐다. 박영석 자본시장 연구원장은 찬성 56.84%, 임춘수 마이다스프라이빗에쿼티(PE) 대표는 찬성 52.26%, 최윤희 전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장은 찬성 56.85%, 이동명 법무법인 처음 대표변호사는 찬성 55.59%를 얻으면서 한진칼이 추천한 사외이사 5명이 전원 선임됐다.

한진칼은 이사 선임·해임 안건을 일반결의사항으로 정하고 있어 출석 주주 과반의 찬성을 얻으면 통과된다.

반면에 3자연합이 추천한 사내·외이사 후보 7명은 단 한 명도 선임되지 않아 이사회 입성에 실패했다.

김신배 전 SK그룹 부회장은 반대 51.91%, 배경태 전 삼성전자 중국사업본부장은 반대 56.52%로 사내이사 선임 안건이 부결됐다.

또 3자연합이 추천한 기타비상무이사 함철호 전 티웨이항공 사장도 반대 55.84%로 선임되지 않았고 사외이사 후보 4명도 전원 이사회 입성에 실패했다.

서윤석 이화여대 교수는 반대 52.42%, 여은정 중앙대 교수는 반대 56.43%, 이형석 수원대 교수는 반대 56.44%, 구본주 법무법인 사람과사람 변호사는 반대 56.53%로 사외이사 선임이 부결됐다.

이로써 한진칼 이사회 구성은 조원태 회장, 석태수 한진칼 대표, 하은용 대한항공 부사장 등 사내이사 3명, 이날 신규 선임된 5명의 사외이사와 주인기 연세대 명예교수, 신성환 홍익대 교수, 주순식 전 공정거래위원회 상임위원 등 기존 3명의 사외이사를 포함해 11인 체제가 됐다.

이날 주총 승리로 조 회장은 약 100일 동안 이어온 남매간 경영권 분쟁에서 일단 승리하게 됐다. 그러나 3자연합이 꾸준히 주식을 추가 취득해 지분율을 42.13%로 확대함에 따라 확보한 의결권을 행사하기 위해 임시주총 개최를 요구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어 경영권 분쟁은 지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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