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전북·부산·대구경북 수출 휘청

  • 송고 2020.03.29 10:31
  • 수정 2020.03.29 10:31
  • 인터넷뉴스팀 (clicknews@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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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 국가·산업 의존도 높아 더 취약

사태 장기화시 불확실성 커져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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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전북, 부산, 광주, 대구·경북지역의 수출이 쪼그라들고 있다.

이들 지역은 코로나19 사태 초기 피해가 가장 컸던 자동차 관련 산업이 몰려 있어 다른 곳보다 수출 감소세가 컸다. 반도체를 주력산업으로 충청권은 양호한 성적을 냈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점차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

29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전국 17개 시·도 중 1∼2월 누계 기준 수출액 하락률이 가장 큰 지역은 전북(-12.4%)으로 나타났다.

뒤 이어 전남(-11.4%), 부산(-11.1%), 강원(-9.5%), 광주(-7.7%), 경북(-7.3%), 대구(-6.7%)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1∼2월 전체 수출액은 843억58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 줄었다.

전북은 1월 수출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17.5% 감소한 데 이어 2월에도 6.3% 하락했다. 특히 2월 수출은 2016년 4월 이후 가장 저조한 4억6600만달러에 그쳤다. 전북 수출이 부진했던 이유는 1∼2월 대(對)중국 수출이 20.2% 급락했기 때문이다. 이는 같은 기간 전체 대중 수출 감소율(-8.9%)보다 두배 이상 큰 수치다.

품목별로 보면 이 기간 자동차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8.0% 급감하며 반 토막이 났다. 전북 외에도 자동차와 차부품 산업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지역의 수출이 줄줄이 코로나19의 악영향을 받았다.

부산은 코로나19에 따른 중국산 부품 수급 차질로 최대 수출상대국인 미국으로의 수출이 대폭 감소하면서 두 자릿수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사태 초기 중국 내 와이어링 하니스(배선 뭉치) 생산에 차질이 생기면서 1∼2월 부산 지역 수입은 15.7% 줄었다.

기아차 공장이 있는 광주는 1∼2월 수출과 수입이 각각 7.7%, 0.3% 줄었다. 기아차 광주공장은 와이어링 하니스 수급 차질이 발생하자 생산량을 줄이다가 2월 셋째 주에는 결국 가동을 멈췄다.

국내 자동차 부품업체의 3분의 2 이상이 몰려 있는 대구·경북 지역의 경우 1월 수출 감소율이 각각 -19.4%, -15.5%에 달했다. 대구의 1월 수출 하락률은 부산과 함께 17개 시도 중 가장 크다.

다만 2월은 코로나19 확진자가 대거 발생했는데도 대구가 10.2%, 경북은 1.9% 상승했다. 수치상으로는 개선된 것으로 보이나 2월 중 조업일수가 길었던 데 따른 반짝 반등으로, 이 같은 추세가 계속 이어지긴 어려울 전망이다.

2월 수입을 보면 대구는 14.5%, 경북은 10.8% 줄어들어 수급 차질 우려가 커지고 있다. 코로나19에도 충청지역 수출은 대체로 선방했다.

1∼2월 대전지역의 수출은 17개 시·도 중 가장 높은 31.1% 증가했다. 충북과 충남은 각각 10.4%와 4.2% 상승했고, 세종도 13.4% 늘었다.

주력산업인 반도체 수출이 호조세를 보인 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전체 반도체 수출은 1월 3.4% 줄었으나 2018년 12월 이후 낙폭을 최저로 줄였고 2월에는 9.4%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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