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카드사 순익 5.3%↓…카드론 한계치까지 늘려 방어

  • 송고 2020.03.30 12:00
  • 수정 2020.03.30 10:33
  • 강승혁 기자 (kang0623@ebn.co.kr)
  • url
    복사

정부 정책에 가맹점수수료 수익 2400억 감소…카드론 수익은 1460억 증가

금감원 "카드사 수익성 약화…신규 수익원 창출·장기 경쟁력 강화 제도 개선"

카드사 손익 현황ⓒ금융감독원

카드사 손익 현황ⓒ금융감독원

지난해 카드사들의 순이익이 5.3% 하락했다. 가맹점수수료 수익이 정부의 인하 정책으로 약 2400억원 급감한 가운데 카드론을 한계치까지 늘려 순이익을 방어했다. 고객들에게 돌아가는 혜택인 무이자 할부도 줄여 수익성을 벌충했다.

3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19년중 8개 전업카드사의 순이익(IFRS 기준)은 1조6463억원으로 전년(1조7388억원) 대비 5.3% 감소했다.

가맹점수수료 수익이 2.0%(2398억원) 감소했으나, 할부수수료 수익이 18.6%(3044억원), 카드론 수익이 3.9%(1460억원) 오르며 총수익은 1.6%(3887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카드대출(현금서비스·카드론) 이용액은 105조2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조4000억원(1.3%) 늘었다. 카드론 이용액(46조1000억원)은 7.0%(3조원) 증가한 반면, 현금서비스 이용액(59조1000억원)은 2.8%(1조6000억원) 감소했다.

고금리 장기대출인 카드론은 카드사 수익성에 도움이 된다. 카드론 증가율이 전년의 7%를 넘지 않도록 하는 당국 기준치만큼 확대한 것이다.

할부수수료 수익이 18% 가량 급증한데는 무이자 할부를 축소한 영향이 크다. 금융위원회는 가맹점 수수료를 인하할 당시 "포인트, 할인, 무이자 할부 등 카드회원이 누리는 부가서비스는 회원 연회비의 7배 이상"이라며 일반 소비자에게 돌아가는 과도한 혜택을 줄이면 카드사의 재정 건전성에는 문제가 생기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카드사 총비용은 2.1%(4812억원) 늘었다. 대손비용이 8.9%(1913억원), 자금조달비용 5.9%(1075억원), 마케팅비용은 7.7%(5183억원)씩 모두 올랐다.

연체율(총채권 기준)은 1.43%로 전년말(1.48%) 대비 0.05%p 하락했다. 신용판매 부문 연체율은 0.69%로 전년말(0.72%) 대비 소폭 하락했으며, 카드대출 연체율은 전년말(2.44%) 대비 0.15%p 개선된 2.29%로 나타났다.

조정자기자본비율은 22.3%로 전년말(22.9%)에 비해 소폭 하락(0.6%p)했으나 규제비율(8%) 대비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레버리지비율은 4.8배(규제비율 6배 이내)로 전년말과 동일했다.

지난해말 기준 신용카드 누적 발급매수는 1억1097만매로 전년말 대비 5.6%(591만매) 증가했다. 휴면카드 매수(1055만매)는 휴면카드 자동해지 기준 변경 등의 영향으로 전년말 대비 21.1%(184만매) 늘었다. 체크카드 발급매수는 1억1094만매로 0.6%(64만매) 감소했다.

신용·체크카드 이용액은 874조7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5.1%(42조1000억원) 증가했다. 신용카드 이용액은 5.6% 늘어난 701조원, 체크카드 이용액은 3.0% 증가한 173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19년중 전업카드사는 1조6463억원의 순이익을 시현했으나, 전년대비 5.3% 감소해 수익성이 약화됐다"며 "연체율이 개선되고 조정자기자본비율도 규제비율을 크게 상회하는 등 건전성 지표는 안정적 수준을 유지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다만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및 소비위축 등으로 건전성 및 수익성 약화 등 잠재위험의 현실화 가능성에 대비해 건전성·유동성 현황을 주기적으로 모니터링하는 한편 혁신금융서비스 지원 등 카드업계 신규 수익원 창출과 장기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제도 개선을 지속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감독규정 기준 당기순이익은 1조2937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3780억원) 대비 6.1%(843억원) 감소했다. 이는 IFRS 기준 순이익(1조6463억원)에서 대손준비금 전입액 3526억원을 차감한 금액이다.


©(주) E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체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EBN 미래를 보는 경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