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신사업"…대형건설사 한 목소리

  • 송고 2020.03.30 10:23
  • 수정 2020.03.30 10:54
  • 최수진 기자 (csj890@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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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주총서 코로나 불황 타개책으로 신사업 강조

정관에 사업 추가·신규 대표 선임 등 구체적 행보

현대건설·삼성물산·대림산업 사옥 전경. ⓒ현대건설·삼성물산·대림산업

현대건설·삼성물산·대림산업 사옥 전경. ⓒ현대건설·삼성물산·대림산업

대형 건설사들이 코로나19 확산과 강력한 규제로 위축된 현재 시국을 심각한 위기 상황으로 규정하고 신사업을 통한 돌파구 마련에 나섰다.

3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현대건설·대림산업·GS건설·대우건설·HDC현대산업개발 등 주요 건설사들은 올해 정기주주총회를 마쳤다.

각 사의 대표이사들은 주총에서 인사말을 통해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경기 침체와 각종 규제로 인한 국내 주택 사업 위축 등으로 경영 환경이 녹록지 않은 상황임을 알렸다.

건설사 대표들은 비용 절감과 수익성위주 경영 등 다양한 경쟁력 강화 방안을 강조했다. 눈에 띄는 점은 신사업 강화에 대한 내용이 빠지지 않고 언급했다는 것이다.

건설사들이 신사업에 방점을 찍고 있는 이유는 현재 주력사업의 사업 환경이 극도로 악화됐기 때문이다.

국내 주택·건설사업은 코로나19로 인한 분양 지연과 고강도 부동산 규제 정책으로 타격이 불가피하며 해외사업 역시 코로나19·유가 하락 등으로 수주절벽에 처해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신사업을 통한 미래성장동력 확보는 선택 사항이 아닌 필수가 된 것이다.

GS건설·대우건설·HDC그룹 사옥 전경. ⓒGS건설·대우건설·HDC

GS건설·대우건설·HDC그룹 사옥 전경. ⓒGS건설·대우건설·HDC

건설사들의 신사업 진출은 보다 구체적이고 본격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추세다.

GS건설은 이번 주주총회에서 △실내장식 및 내장목공사업 △조립식 욕실 및 욕실제품의 제조·판매 및 보수 유지관리업을 정관에 추가했다.

GS건설은 올해 초 유럽과 미국의 모듈러 업체 3곳을 동시에 인수했다. 이번 정관 변경은 모듈러 주택 사업을 보다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임병용 GS건설 부회장은 "오일&가스 분야·해외 태양광 사업 등을 통한 분산형 에너지 사업을 계획 중"이라며 "해외 모듈러 회사 인수해 회사 성장의 한 축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M&A)을 통해 항공산업 진출에 나선 HDC현대산업개발은 기존의 권순호 사장 외 각자 대표이사로 정경구 CFO·경영기획본부장을 추가 선임했다.

정경구 대표는 2016년 이후 그룹의 신사업 발굴 및 M&A 추진에 비중 있는 역할을 수행해온 만큼 향후 HDC현대산업개발의 종합금융부동산기업으로의 도약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대우건설은 지난 2019년 신사업본부를 설치한 이후 부동산리츠 등에 이어 드론 사업까지 보폭을 확대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최근 신사업 프로그램 'B·T·S(Build Together Startups)'의 1호로 드론 제조 및 소프트웨어 개발 전문기업 아스트로엑스에 전체 지분의 30%를 투자했다.

대우건설은 연내 BTS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새로운 신규 사업에 지속 투자하고 다양한 산업분야에서의 연계를 통해 신규 비즈니스모델을 개발할 계획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신사업은 단기간에 성과를 내기 어렵지만 M&A 등의 방식으로 적극적인 투자가 이뤄지고 있는 만큼 건설사들이 다양한 사업군에서 존재감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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