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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업계, 코로나에도 '낙관론'…1분기 실적 양호 전망

  • 입력 2020.03.30 14:34 | 수정 2020.03.30 14:49
  • 박상효 기자 (s0565@ebn.co.kr)

재택근무, OTT 수요 증가로 신규 서버 증설...반도체 업계 호재

삼성전자·SK하이닉스 1분기 실적 선방..."장기화 따른 불안감 여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전 세계 경제 불확실성이 가중되고 있지만 반도체 업계 1분기 실적은 양호할 전망이다.

코로나19 이후 서버 D램 가격이 상승하고 있고 재택근무, 화상회의 등 비대면 확대에 따라 인터넷 데이터 트래픽이 증가하고 신규 서버 증설 수요가 늘면서 반도체 업계가 호재를 맞았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장기화에 따른 불안감은 여전히 높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가 확산됨에 따라 OTT(Over The Top) 수요가 증가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1분기 실적이 선방할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증권업계도 양사의 1분기 실적은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양호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함에 따라 '반도체 코리아'에 기대감이 돌고 있다.

KB증권은 1분기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을 전 분기보다 4% 증가한 3조7000억원, SK하이닉스의 경우는 작년 4분기보다 2배가량 늘어난 4천529억원으로 추정했다.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이달 초에는 6조원을 넘길 것으로 전망됐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이 악화하면서 지난주에 발표된 전망치는 5조8천억원대로 낮아졌다. 다만, 반도체가 선방하면서 1분기 실적에 코로나19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됐다.

SK하이닉스도 반도체 업황이 예상보다 나빠지지 않을 것이란 관측에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최근 1주일 기준)는 5천443억원으로 집계됐다.

증권사들이 제시한 SK하이닉스의 1분기 영업이익 전망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이달 들어 중순까지는 2000억∼4000억원대로 전망됐지만, 지난주에는 모두 5000억원 이상으로 예측됐다.

이같은 실적 기대감은 코로나19 여파로 '사회적 거리두기'로 온라인 동영상서비스(OTT), 온라인 게임 등의 수요가 늘면서 반도체 산업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2~3월 재택근무, 전자상거래 등으로 데이터센터 수요가 크게 늘어나면서 전 세계 서버용 D램 공급이 부족해지고 있다. 각종 동영상 서비스를 위해서는 방대한 양의 콘텐츠들을 저장할 데이터센터가 필요한 데 여기에 주력으로 사용되는 반도체가 서버용 D램이다.

실제로 최근 발표된 미국 반도체 업체 마이크론의 실적을 보면 서버용 반도체 수요 증가가 코로나19에 따른 충격을 상쇄했음을 드러냈다.

지난 25일 마이크론은 회계연도 2분기(12월~2월) 매출 47억9700만 달러, 영업이익은 4억4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전년보다 실적이 악화하긴 했으나, 2월에 코로나19 여파로 중국 시안 공장이 가동 중단했는데도 시장 전망을 상회하는 실적을 냈으며 회사 측도 "원격근무, 전자상거래 등으로 데이터센터 수요가 강해졌고 이 같은 트렌드가 전 세계에서 일어나며 공급이 부족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런 추세는 2분기까지는 지속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증권가에서는 2분기에도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이 약 5조원, SK하이닉스는 영업이익이 약 1조원으로 예상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디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메모리 가격은 올해 들어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기록하는 중이다. 지난해 하반기 2달러대까지 추락했으나 올해 1월 3.03달러에 이른 뒤 현재 3.50달러로 꾸준히 오르는 중이다.

또 1분기 서버 D램 가격은 전기 대비 5∼10%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다. 트렌드포스 또한 서버용으로 주로 사용되는 메모리반도체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A) 가격이 2분기에 5∼10%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증권가에서도 코로나19가 반도체 실적에는 긍정적이라는 전망이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코로나19가 발생한 이후 반도체 업종은 주도주로서의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며 "전방산업에서 데이터센터와 기업용/교육용 PC 수요가 견조하고, 업종 내에서 상징적인 의미를 지닌 마이크론이 무난하게 실적 발표를 마쳤을 뿐만 아니라 인텔, 엔비디아 등이 실적 가이던스를 하향 조정하지 않아 여타 업종 대비 실적의 안정성이 주목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이재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올해 메모리반도체 업황 반등이 삼성전자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내년에는 폴더블 스마트폰이 대량 판매 시장으로 진입하며 IT·모바일(IM) 사업에 대한 인식이 '패스트 팔로어'(Fast Follower·빠른 추격자)에서 '퍼스트 무버'(First Mover·시장 선도자)로 전환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중장기적으로는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 성과가 기업가치 상승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아울러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1분기 실적은 매출액 6조8000억원, 영업이익 6052억원으로 시장 기대치를 상회할 것"이라며 "실적이 견조할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이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2분기 실적으로 매출액 7조1000억원과 영업이익 1조4000억원을 전망했다.

그는 "코로나19의 전세계 확산으로 모바일 수요 감소가 이어지고 있고, 출하량이 기존 전망치에 미치지 못하고 있지만, 제품 가격 상승으로 인해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또 코로나19 우려 속에서도 서버 수요 강세는 지속되고 있다"며 "오히려 화상회의나 온라인커머스, 게임 등 언택트 관련 수요가 급증해 서버 투자가 앞당겨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서버 디램 가격이 2분기에 20~30% 가량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오히려 코로나19 국면이 마무리되고 난 이후 모바일 수요까지 정상화된다면 실적 개선과 주가 상승이 더욱 가속화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시장 기대치 이상의 실적을 거두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할 것이라는 관측까지 제기되고 있다.

반면 이처럼 단기적 지표가 양호하게 예상되지만 반도체 업체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확산하며 공장 셧다운, 이동 제한 등으로 글로벌 경기 악화가 가중하면서 낙관론을 경계하는 부정적 전망도 나오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DC는 최근 코로나19가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전망한 보고서에서 공급망과 수요가 빠르게 회복하면 반도체 매출이 전년보다 6% 증가하겠지만, 최악의 경우 12% 급감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 여름 공급망이 복구되고 격리·이동금지가 해제되는 것을 전제로 하는 가장 가능성이 높은 시나리오를 가정해도 글로벌 반도체 매출은 전년보다 6% 역성장 할 것으로 예상됐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개발한 D램과 낸드의 차세대 제품을 연내 본격적으로 생산하고 판매를 확대해 원가경쟁력을 제고할 방침이다. 또 고도화된 품질관리를 통해 고객을 만족시킬 수 있는 1등 제품 통한 시장 확대, 지난 호황기 동안 확보해 놓은 자산의 효율성을 극대화해 투자를 최적화하고 수익률 제고, 일하는 방식의 혁신을 통해 인적 생산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도 올해 재도약 발판의 원년으로 삼아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고 초격차 기술을 확대해 진정한 글로벌 1위를 확고히 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3세대 10나노급 D램 양산과 6세대 V낸드 개발 등으로 기술 리더십을 강화해 미래를 대비하고 있다.

올해는 대외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AI와 차량용 반도체 산업 성장, 데이터센터 업체들의 투자 증대, 5G 통신망의 본격적인 확산 등 신성장 분야를 중심으로 반도체 수요는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삼성전자는 메모리에서 4세대 10나노급 D램과 7세대 V낸드 개발로 기술 격차 확대에 주력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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