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폰도 5G 시대"…알뜰족 사로잡으려면?

  • 송고 2020.03.31 11:08
  • 수정 2020.03.31 11:09
  • 황준익 기자 (plusik@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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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3사 5만원대 요금제 3만원대 출시 가능

선택약정할인 없어 소비자 알뜰폰 5G 외면

ⓒSK텔레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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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뜰폰에도 본격적인 5G 시대가 열렸다. KT·LG유플러스에 이어 SK텔레콤도 5G망을 알뜰폰 사업에게 제공한다. 이동통신 3사와 함께 알뜰폰시장에서도 5G 가입자 유치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31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스마텔·아이즈비전·프리텔레콤·에스원·SK텔링크·큰사람 등 6개 알뜰폰업체에게 5G 요금제를 도매 제공한다.

스마텔·아이즈비전·프리텔레콤은 이미 5G 요금제를 출시했고 에스원·SK텔링크·큰사람은 다음달 3일 내놓는다.

SK텔레콤이 알뜰폰에 도매로 제공하는 5G요금제는 5GX 스탠다드(데이터 200GB, 월 7만5000원)와 슬림(9GB, 5만5000원) 2가지다. 6개 사업자들은 5GX 스탠다드 요금제의 경우 최소 6만800원에서 최대 7만원에 제공한다. 슬림 요금제는 3만7400원~5만원 수준이다.

SK텔레콤의 5만원대 슬림 요금제를 알뜰폰에선 월 3만원대에 이용할 수 있다. KT나 LG유플러스가 알뜰폰업체에 제공하는 5G요금제도 비슷한 수준이다.

자체 이동통신망이 없는 알뜰폰업체는 이통 3사의 요금제를 그대로 가져와 마진을 적게 남기고 낮은 금액을 책정해 판다. 수익은 이통사들과 나눠 갖는다. 이통 3사가 도매제공을 하지 않으면 요금제를 출시할 수 없다.

5만5000원 5G 요금제의 경우 이통 3사가 도매대가를 기존 75%에서 66% 수준으로 낮춰 가격 경쟁력을 갖출 수 있게 됐다.

그럼에도 알뜰폰 5G는 아직 소비자들로부터 외면을 받고 있다. 지난 1월말 기준 알뜰폰 5G 가입자는 227명이다. 지난해 12월 KB국민은행이 알뜰폰업계 최초로 5G 요금제를 내놓은 이후 2개월 동안 200여명을 모집하는 데 그쳤다.

이는 이통 3사 요금제와 비교해 가격에서 큰 차이를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알뜰폰 가입자는 선택약정 25% 할인을 받을 수 없다. KB 리브모바일 5G 요금제는 데이터 180GB에 월 6만6000원이다. 이통 3사의 8만원대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에 선택약정 25% 할인을 받으면 비슷한 가격이 된다.

제휴카드 할인시 2만9000원까지 내려가지만 이는 이통 3사도 각종 결합상품으로 가격을 낮출 수 있다. 결국 소비자 입장에서는 5G 요금제의 경우 알뜰폰을 통한 가격적인 장점을 느끼지 못하는 셈이다.

알뜰폰의 장점은 무약정이 대부분인 만큼 언제든지 해지할 수 있고 위약금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요금제 전환이 자유롭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5G 스마트폰을 구입하려면 이통 3사 요금제에 가입해야 단말기 가격이 대폭 떨어진다"며 "LTE에서는 확실한 강점이 있지만 5G는 단말기가 적다. 고가 5G 요금제에 대한 도매대가도 인하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한국알뜰통신사업자협회는 올해 알뜰폰 가입자 수 반등과 재도약의 발판을 구축하는 활동을 중심으로 △알뜰폰 관련 제도개선 △도매대가 인하 및 전파사용료 면제 △공정경쟁 여건 확대 등 건전한 생태계 조성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김형진 협회장은 "알뜰폰 업계는 어려운 시장 환경을 돌파하기 위해 본연의 경쟁력 강화가 절실하게 필요한 시점이다"며 "합리적인 요금은 물론 근본적인 사업구조 개선과 획기적인 서비스 변화를 통해 재도약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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