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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인수 다시 안갯속…고민 깊어진 HDC

  • 입력 2020.04.02 16:51 | 수정 2020.04.02 16:51
  • 이경은 기자 (veritas@ebn.co.kr)

유상증자 납입일 사실상 무기한 연기…"기업결합 심사 지연 때문"

HDC "정상적으로 절차 진행 중"…업계 일각, 인수 무산설 제기

아시아나 부실한 재무구조·실적 부담…"정상화, 내년 이후 가능"

HDC현대산업개발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절차가 차질을 빚고 있다.ⓒ아시아나항공 HDC현대산업개발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절차가 차질을 빚고 있다.ⓒ아시아나항공

HDC현대산업개발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절차가 차질을 빚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유상증자 납입 일자가 사실상 무기한 연기된 것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에 따른 기업 결합심사 지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인수가 좌초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지난달 27일 1조4664억원 규모 유상증자에 대한 HDC현대산업개발의 납입일을 정정공시했다.

당초 유상증자 납입일은 오는 7일이었지만 이를 '거래종결의 선행조건이 모두 충족되는 날로부터 10일이 경과한 날 또는 당사자들이 달리 합의하는 날'로 정정한 것이다. 이에 따라 유증에 따른 신주 상장 예정일도 오는 24일에서 '대금 납입일 이후 15일 이내'로 변경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업황이 급변하면서 중국에서 기업 결합심사가 지연돼 유상증자가 지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HDC현대산업개발도 "지난해 말 공시했던 아시아나항공 주식 취득 예정일자인 이달 30일에 맞춰 인수 절차는 정상적으로 진행 중"이라며 "현재는 계약만 완료된 상태이고 최종 인수까지는 대금 납입 등 과정이 남아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총 2조5000억원 규모의 아시아나항공 매각 작업은 구주 매각(3228억원)과 유상증자를 통한 신주 발행(2조1772억원)으로 나눠 진행돼왔다.

지난해말 HDC현대산업개발은 구주와 신주를 포함해 아시아나항공 주식 4억532만1007주를 2조101억원에 이달 30일 취득할 예정이라고 공시한 바 있다.

이중 HDC현대산업개발이 1조4664억을 유상증자하면 아시아나항공은 1조1745억원을 산업은행 및 수출입은행 지원금 상환 등에 쓸 예정이었다. 나머지 2919억원은 유보금으로 사용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유상증자 납입일이 '거래종결의 선행조건이 모두 충족되는 날로부터 10일이 경과한 날 또는 당사자들이 달리 합의하는 날'로 정정되면서 인수가 무산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인수 절차의 하나인 유상증자 납입일이 사실상 무기한 연기됐기 때문이다.

현재 항공업계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운항 중단이 속출하며 전대미문의 위기를 맞고 있다. 업계에서는 항공여객 수요가 언제 회복될 지 가늠을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아시아나항공도 최초 계획된 스케줄 대비 현재 운항하는 비율을 뜻하는 운항률이 최근 7.6%까지 떨어졌다.

이에 아시아나항공 주가는 지난해 말 5400원에서 이날 3420원까지 떨어졌다. 시가총액도 지난해 말 1조1947억원에서 이날 7635억원으로 36% 증발했다.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이 제시한 인수 대금 2조5000억원의 30% 수준이다.

이에 따라 HDC현대산업개발이 높은 인수 대금에 부담을 느끼고 인수를 포기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도 업계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코로나19로 항공 업황이 악화된 가운데 아시아나항공의 부실한 재무구조와 기초체력도 HDC현대산업개발의 인수 완료를 가로막는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연결 기준 427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부채비율은 지난 2018년649%에서 작년 1387%로 2배 넘게 급증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순차입금은 5조6000억원, 만기 1년 이내 단기차입금은 1조8000억원에 달한다.

증권업계에서는 아시아나항공이 내년이나 돼야 적자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부채비율 감소 등 재무구조 개선도 HDC현산의 자금 투입이 없다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HDC현산 입장에서는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자칫 잘못하면 '밑빠진 독에 물 붓기'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아시아나항공은 영구전환 사채를 포함해 2년간 약 3조원 가량의 현금 상환이 필요하다"며 "정상화 단계는 1년 사이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므로 기대 수준을 2021년에 둘 필요는 없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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