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쪼개고 합치고, 건설업계 "뭐든 해야 살아남는다"

  • 입력 2020.04.03 10:12 | 수정 2020.04.03 10:23
  • 최수진 기자 (csj890@ebn.co.kr)

대림·대우 자회사 합병…태영건설 지주사 체제로

규제·코로나19 등 업황 악화…장기불황 대비 필요

대림산업 서울 종로구 사옥 전경. ⓒ대림산업대림산업 서울 종로구 사옥 전경. ⓒ대림산업

건설업계가 최근 계열사를 통합하거나 사업을 분할하는 등 사업 구조조정에 나섰다. 장기 불황에 대한 위기감이 커지면서 이 같은 행보는 계속될 전망이다.

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대림산업의 계열사인 삼호와 고려개발은 합병을 결정하고 대림건설로 재탄생을 알렸다.

삼호는 주택분야에 강점이 있고 고려개발은 토목분야에 특화돼 있어 핵심사업 중심으로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전문성을 유기적으로 결합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겠다는 복안이다.

대림산업은 계열사 합병 외에도 필름사업 부문을 물적분할해 신생회사인 대림에프엔씨를 설립하기로 했다.

핵심 사업인 건설과 석유화학을 분리, 업무 성격이 다른 사업을 떼어내 몸집을 가볍게 하고 사업분할로 업무하달 속도도 빨라져 경쟁력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우건설도 자회사인 푸르지오서비스·대우에스티·대우파워 3개사를 합병해 새로운 성장동력 마련에 나섰다.

통합법인은 부동산 토탈 케어 서비스 기업이라는 비전으로 대우건설이 진입하기 어려운 중소형 규모의 부동산 개발 사업 등 다양한 신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태영건설도 지난 1월 사업회사와 지주회사로 인적분할을 결정했다. 태영건설은 경영관리 부담에서 벗어나 본래 사업분야인 건설사업에 집중해 사업경쟁력을 높이는데 주력할 방침이다.

서울시 중구 대우건설 본사 전경. ⓒ대우건설서울시 중구 대우건설 본사 전경. ⓒ대우건설

이처럼 건설사들이 사업 구조조정에 나선 것은 건설업황이 최악으로 치닫고 있기 때문이다.

회사의 매출을 견인하는 주택사업은 정부의 고강도 부동산 규제로 위축이 불가피한 데다 예기치 못했던 코로나19 사태에 소비심리는 더욱 꽁꽁 얼어붙었다.

해외수주도 저유가와 글로벌 저성장 여파로 수주절벽에 직면했다.

이 같은 상황이 단기간에 개선될 가능성은 낮다. 장기불황을 대비하고 살아남기 위해 불필요한 비용을 줄이고 사업 경쟁력을 제고하는 한편 새로운 먹거리를 확보하는 것이 필수가 됐다.

건설업계의 체질개선 움직임은 앞으로도 활발하게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호반건설은 계열사인 호반(옛 호반건설주택)과 합병하면서 지난 2019년 시공능력평가순위 10위에 처음으로 이름을 올렸다.

건설사의 신용도와 브랜드가 핵심경쟁력으로 평가받으면서 건설시장이 대형 건설사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는데 호반건설은 10대 건설사라는 경쟁력을 앞세워 수주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사업환경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데 기존의 방식을 그대로 고수하다 보면 도태될 수 있다"며 "잘 버티기 위해 건설사들의 다양한 시도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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