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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I 계열사 합병, 소액주주 반발 "비율 불합리…세습 꼼수"

  • 입력 2020.04.05 10:43 | 수정 2020.04.05 10:43
  • 손병문 기자 (moon@ebn.co.kr)

비대위 "삼광글라스·군장·이테크 합병 및 분할 작업 불합리"

삼광글라스 "외부 회계법인 평가 비율…기업경쟁력 향상 목적"

OCI 계열사인 삼광글라스·군장에너지·이테크건설의 흡수합병 및 지배구조 개편에 대해 소액주주들이 집단 반발에 나섰다.

삼광글라스는 군장에너지와 이테크건설의 투자사업 부문을 흡수합병한다고 최근 발표했다.

또한 삼광글라스와 이테크건설의 일반사업 부문은 각각 별도 자회사로 분할할 계획이다. 합병은 오는 5월 14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최종 결정된다.

5일 조성배 삼광글라스 합병 반대 소액주주 비대위 대표는 "합병 과정에서 삼광글라스가 보유한 자산과 지분 가치를 제대로 산정하지 못한 불합리한 합병 비율"이라며 "코로나 사태 영향으로 주가가 급락한 상황에서 하락한 주가를 가치 산정에 적용한 것은 비합리적"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비대위는 "이복영 삼광글라스·이테크건설 회장이 경영 세습을 목적으로 합병을 진행하며 소액주주 지분 가치를 빼앗는 것"이라며 "지분 승계를 위해 합병을 악용한다면 법적 소송을 불사할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는 삼광글라스가 이테크건설 지분을 보유하고, 이테크건설이 군장에너지 지분을 보유하는 구조다.

합병 후에는 삼광글라스가 군장에너지의 알짜사업 부문을 보유한 사업지주회사로 바뀐다. 이 과정에서 군장에너지와 이테크건설의 기존 주주는 각각 정해진 비율에 따라 합병 신주를 배정받는다.

삼광글라스와 군장에너지의 합병 비율은 1대 2.54, 이테크건설 투자 부문과의 분할 합병 비율은 1대 3.88 수준이다. 삼광글라스의 소액주주들은 이 비율을 산정하는 과정이 불합리하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이번 합병 작업으로 이복영 회장의 아들인 이원준 삼광글라스 전무와 이우성 이테크건설 부사장의 지분이 늘어나는 것도 논란거리다.

이원준 전무는 작년 말 기준 군장에너지 주식 12.23%를, 이우성 부사장은 이테크건설 주식을 5.14% 갖고 있다. 합병이 성사되면 두 사람은 삼광글라스 지분을 늘리는 효과를 볼 수 있다는게 비대위측 주장.

비대위는 "이원준 전무와 이우성 부사장의 삼광글라스 지분율은 현재 10% 미만이지만 합병 이후 지분율은 각각 18.3%와 20.5%로 급증한다"며 "때문에 주주들은 삼광글라스의 합병 결정이 지분 세습을 위한 꼼수라는 의혹을 제기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삼광글라스 측은 "합병 비율은 외부 회계법인 평가를 거쳐 결정한 것"이라며 "이테크건설이 분할되면서 건설부문은 코스닥 상장법인으로 남고 투자부문은 비상장법인이 되는데 비상장 법인의 투자 부문을 합병하는 것이므로 기준시가가 아닌 본질가치로 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삼광글라스는 합병 목적에 대해 "경영 효율성 및 기업 지배구조의 투명성을 제고하고 기업 경쟁력을 향상시키려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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