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덮친 금융권 1분기, KB금융은 '선방' 전망

  • 송고 2020.04.08 14:02
  • 수정 2020.04.08 14:03
  • 김남희 기자 (nina@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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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확산 불구, KB금융 플러스(+)성장…"DLF·라임 악재 무관"

다른 상장금융사 줄줄이 하락…"저축·지방銀·제2금융 부실 먼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올해 1분기(1~3월) 주요 상장금융사 실적 악화가 관측되고 있다. 어려운 영업 환경에서도 순이익 성장세를 이끈 KB금융지주의 독보적인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8일 에프앤가이드가 3개 이상 증권사로부터 취합한 금융업종 12곳의 올 1분기 실적 전망치에 따르면 12개 상장 금융사 중 유일하게 순이익이 플러스 성장한 곳은 KB금융지주(KB금융)였다.

KB금융 1분기 예상 순이익은 8753억원으로, 이는 전년동기 대비 3.5% 오른 실적이었다. 이 기간 KB금융은 매출 3조5620억원, 영업이익 1조1594억원을 기록했다.

현재 금융사들이 저금리에 상품 규제 및 코로나19까지 겹쳐 전반적으로 우울한 실적을 기록할 것을 예상하고 있는 현재 KB금융의 플러스 순이익은 고무적인 결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코로나19라는 악재에도 불구하고 지난해보다 나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됐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은행주 주가는 연초대비 -37% 하락(PBR 0.26)해 2008년 금융위기(0.47)보다 낮은 수준으로 코로나 영향을 아직 낙관할 수 없어 매수를 권고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도 박 연구원은 "KB금융의 경우 경쟁사보다 상대적으로 DLF 사태와 라임 사고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웠다"고 분석했다.

KB금융을 제외한 나머지 11개 금융사의 순이익은 줄줄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이들 금융사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최소 7%에서 최대 70%가 떨어진 순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지난해 한국금융지주(-71.0%)가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할 것으로 추산됐다. 호실적의 지난해와의 비교인만큼 기저효과도 작용하면서도, 핵심자회사 한국투자증권의 올해 영업이익 1조클럽 입성에 대한 적신호도 조심스럽게 제기됐다.

이어 키움증권(-67.0%), NH투자증권(-65.6%), 삼성증권(-62.9%), 미래에셋대우(-51.0%) 등 대형 증권사들의 실적 하락폭이 큰 것으로 집계됐다.

금융지주는 증권사보다 상대적으로 하락폭이 작았다. 하나금융지주(-1.9%)와 신한지주(-7.4%)는 전년보다 소폭 하락한 순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EB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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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BNK금융지주(-14.4%), 우리금융지주(-16.8%)는 10%대 낙폭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밖에 삼성생명(-15.7%), 삼성카드(-7.2%)도 순이익 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점쳐졌다.

박혜진 연구원은 "코로나 이벤트로 은행 자산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존재하는 현재 기존 기업 가치가 정당화되려면 은행들의 대손 비용이 1조원씩 추가적으로 증액돼야 한다"면서 “이럴 경우 신용에 대한 위험율(Creidt cost ratio)이 0.58%까지 상승하게 된다"고 진단했다.

그는 "향후 저축은행, 지방은행, 제 2금융권 순으로 부실이 시작될 것이며 코로나 사태가 1년 이상 장기화되면 제 1금융권까지 영향받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병건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은행 건전성 악화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은행 고객들의 신용등급이 높고 대출이 담보 및 보증위주여서 대손부담의 상승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면서 ”은행의 최종적 부담 정도는 연말에나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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