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 국적항공사, 1Q 모조리 최악 적자 확실시

  • 송고 2020.04.10 15:05
  • 수정 2020.04.10 15:07
  • 이경은 기자 (veritas@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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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영업손실 995억원 전망…2000억원 넘을 것이란 예상도

제주항공 등 LCC 300억~500억원대 적자 추정…"2분기가 더 어렵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8개 국적항공사가 1분기 일제히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데일리안DB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8개 국적항공사가 1분기 일제히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데일리안DB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8개 국적항공사가 1분기 일제히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의 전 세계 확산으로 지난 3월 국제선 여객이 91% 급감하는 등 수요 절벽이 치명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10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1분기 실적 전망치는 매출액 2조6827억원, 영업손실 995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적자전환할 것으로 추정됐다.

증권가의 평균 실적 전망치는 영업손실 995억원이지만 실적 발표가 가까워지면서 적자 규모가 2000억원이 넘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유승우 SK증권 연구원은 "대한항공의 1분기 영업손실은 2413억원에 이를 것"이라며 "여객 매출액이 1조2918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2.2% 감소한 것으로 추정돼 대규모 손실이 불가피해 보인다"고 분석했다. 대신증권도 대한항공이 1분기 약 248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8개 국적항공사 중 유일하게 연간 영업이익을 낸 대한항공마저 코로나19에는 불가항력이란 얘기다. 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한국발 입국금지 국가가 180여개국에 달하면서 3월 전국공항 국제선 여객은 전년동기 대비 91.5% 급감한 64만8000명을 기록했다.

대한항공은 국제선 운항 횟수가 90% 가량 감소했고 보유 여객기 145대 중 100여대를 띄우지 못하고 있다. 반면에 항공기 리스료와 인건비 등 고정비는 계속 발생해 손실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더 큰 문제는 1분기보다 2분기 적자폭이 더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다. 유 연구원은 "현재 추정으로는 여객 RPKK(유임여객킬로미터)가 전년동기 대비 77.2% 급감할 것으로 보여 2분기 영업손실은 5286억원까지 커질 것"이라며 "2분기가 대한항공 실적의 진짜 바닥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아시아나항공도 상황은 비슷하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의 1분기 실적 전망치는 매출액 1조6826억원, 영업손실 898억원으로 추정됐다. 일각에서는 아시아나항공의 영업손실 규모가 3000억원대에 이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아시아나항공은 전체 국제선 노선 72개 중 24개 노선만 운항하고 있다. 운항 편수는 일평균 5~10대까지 급감했다.

코로나19 여파는 양대 FSC(대형항공사)보다 LCC(저비용항공사)에 더 치명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6개 LCC 중 업계 1위 제주항공과 진에어를 제외하고는 4개사가 모두 국제선 운항을 중단했다.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인 것이다. 제주항공도 전체 82개 국제선 노선 중 2개만 살아있는 상황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제주항공의 1분기 실적 전망치는 매출액 2650억원, 영업손실 505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적자전환할 것으로 추정됐다. 진에어(-407억원), 티웨이항공(-379억원)도 적자를 낼 것으로 예상됐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적 전망의 기본 가정은 코로나19 영향이 2분기 정점, 3분기 점진적 회복, 4분기 정상화되는 것이었으나 변동 가능성이 있다"며 "글로벌 항공사의 유동성 위기가 대두되는 가운데 국내 항공사도 동일하게 유동성 우려가 존재한다. 대형국적사보다 LCC에 대한 우려가 더 크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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