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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업계, 1분기 적자 2조 넘는다…"역대 최악 전망"

  • 송고 2020.04.13 06:00 | 수정 2020.04.13 08:39
  • 박상효 기자 (s0565@ebn.co.kr)

국제유가 폭락, 수요 절벽, 정제마진 악화 등 '3중고'

코로나19로 2분기도 적자 지속 가능성..."출구가 안보인다"

국내 정유업계가 국제유가 폭락, 석유제품 판매 급감에 코로나 19 사태까지 맞이하면서 1분기 실적이 역대 최악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정제마진이 마이너스로 돌아서면서 공장을 돌릴수록, 제품을 팔면 팔수록 손실을 내는 '최악의 위기'에 빠졌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과 GS칼텍스, 에쓰오일(S-OIL), 현대오일뱅크 등 4개 정유사의 1분기 영업적자 규모는 2조5000억원을 넘길 것으로 전망됐다.

그동안 정유업계는 지난 2014년 셰일가스로 인한 산유국들의 '가격전쟁'으로 그 해 4분기 정유 4사의 영업손실이 1조1500억원 수준을 기록한 것을 최악으로 평가해왔다.

하지만 올해 1분기 영업손실은 당시 수치를 훨씬 웃돌 것으로 전망되면서 지난 2014년 이후 6년 만에 연간 적자를 기록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국내 최대 정유업체인 SK이노베이션은 영업손실이 1조원을 넘길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달 들어 전망치를 제시한 증권사 7개사의 평균(컨센서스)은 1조40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3311억원 흑자에서 적자로 돌아설 것으로 예측됐다.

또 GS칼텍스는 5700억원, 에쓰오일은 6600억원, 현대오일뱅크는 5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유가가 급락하면서 정유사들의 재고 관련 손실규모도 커지면서 국내 정유업계는 사상 초유의 실적 쇼크에 직면했다.

국제유가는 코로나19 여파로 수요가 줄어들고 있는 데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가격 인하와 증산 등을 통해 '유가 전쟁'에 나서면서 직격탄을 맞으면서 18년만에 최저 수준이다.

연초 배럴당 60달러 수준이던 국제유가는 3월부터 20달러대까지 떨어졌다. 두바이유 가격은 현재 20달러 선으로, 60달러를 웃돌던 올초 대비 3분의 1토막이 난 상태다.

정유사 수익성 지표인 정제마진도 나날이 악화하고 있다. 정제마진은 최종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 가격과 수송·운영비 등 비용을 뺀 것으로, 통상 배럴당 4∼5달러여야 수익을 낼 수 있다고 본다.

그러나 지난해 4분기부터 정제마진 수익분기점을 넘기지 못하고 있고, 코로나19 사태 이후로 계속 하락하고 있다. 특히 3월 셋째 주부터는 연속해서 마이너스를 기록 중이다.

이 정제마진 악화보다 더 심각한 것이 '수요 절벽'이다. 정유업계가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수요가 근본적으로 회복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유가 하락은 항공편 감축, 입국 금지, 외출금지령 등으로 수요 전망이 급감하면서 시작됐다.

통상 유가가 떨어지면 정유사들은 정제마진이 커져 수익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국제 유가 하락은 정유업계에 호재로 작용하는데 현재는 갑작스런 코로나19 사태로 제품 수요마저 크게 감소하면서 제품 판매 손실과 재고손실이 급격히 불어나고 있다.

정유사들은 중동지역 등에서 원유를 수입해 이를 정재해서 휘발유, 경유, 항공유 등을 생산하고 판매하는데 모든 석유제품의 수요가 급감하면서 제품 가격이 원유 도입가격보다 더 낮은 ‘역마진’ 현상이 장기화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급감한 국제 원유 수요는 하루 1800만∼2000만 배럴이다. 원유 수요가 최대 하루 평균 최대 3000만배럴까지 줄어들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달부터 국내 4대 정유회사들은 국제유가 급락 직격탄을 맞으면서 공장을 돌리면서도 하루 최대 700억원씩 영업 손실을 보고 있는 중이다.

결국 국내 정유업계는 장기 불황에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수요 감소, 국제유가 폭락까지 겹치며 생산량 감산 수순을 밟으며 비상경영에 들어갔다.

국내 1위 사업자인 SK에너지는 이달부터 가동률을 기존 100%에서 10∼15% 낮췄다. 글로벌 금융위기였던 2009년 이후 처음이다. 현대오일뱅크와 GS칼텍스도 정기보수를 예정보다 앞당겨 실시하면서 일시적 공장 셧다운으로 가동률을 줄이고 있는 상황이다.

또 현대오일뱅크는 강달호 사장을 비롯해 전 임원의 급여 20%를 반납하고 경비예산을 70%까지 삭감했고 에쓰오일은 1976년 창사 이후 처음으로 희망퇴직에 나선 상황이다.

다만 지난 7일 정부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난항을 겪는 업계 어려움을 줄여주는 차원으로 일시적 자금 부담, 석유 저장공간 부족 문제 지원에 나서 숨퉁은 트인 상황이다.

우선 54개 석유사업자가 납부해야 하는 4월~6월분 석유수입·판매부과금 징수를 90일간 유예한다. 4월분은 7월에, 5월분은 8월, 6월분은 9개월에 납부하면 된다. 7월분부터는 원래대로 정상 납부하면 된다.

지난해 기준 석유수입·판매부과금 월평균 징수액은 3000억원 정도다. 이번 3개월 징수를 유예하면 9000억원 정도의 납부 부담 완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석유 저장 공간 확보에도 나선다. 석유업계는 수요 부족으로 인해 남는 석유를 저장할 공간이 부족해지는 어려움에 처했다. 한국석유공사는 공사의 여유 비축시설을 임대하는 안을 추진한다.

정부는 국제유가대응반 회의, 석유공사와 정유사 간 실무 태스크포스(TF) 등을 통해 국내 석유제품가격 변동, 석유업계 경영 여건 등을 살펴 필요한 조치를 지속 협의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업계는 이외에 ▲ 석유류 개별소비세 조건부 면세 ▲ 환경·안전시설 투자세액공제율 확대 ▲ 임시투자세액제도 부활 등 추가적이고 강력한 대책이 더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업계는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고, 국제유가가 안정되는 3분기쯤 이들 정유사들의 수익성 회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유가가 오른다 해도 현재는 코로나 영향으로 수요 절벽이 심각해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지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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