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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최대 1조원 규모 유상증자 카드 '만지작'

  • 송고 2020.04.20 16:58 | 수정 2020.04.20 16:59
  • 이경은 기자 (veritas@ebn.co.kr)

"유동성 확보 위해 유증 등 다양한 방안 검토 중"

5000억~1조원 전망…정부 지원 이끌어내려는 복안인 듯

대한항공이 최대 1조원 규모 유상증자를 포함한 유동성 확보를 추진한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유동성 위기에 몰린 가운데 자구책의 일환으로 유상증자 카드를 제시해 정부 지원을 이끌어내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20일 대한항공 관계자는 "유동성 확보를 위해 유상증자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구체적인 규모, 시기와 배정방법 등 세부사항에 대해서는 정해진 바가 없다"고 말했다.

항공업계와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5000억~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하기 위해 국내 주요 증권사들과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등 국내 대형 증권사와 유상증자 주관사 및 인수간 구성을 위한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은 코로나19 여파로 유동성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이달 만기를 맞은 2400억원의 회사채 등을 감안하면 대한항공의 보유 현금은 바닥날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말 기준 대한항공이 보유한 ABS 잔액은 1조3200억원이다. 최근 발행한 ABS까지 고려하면 2조원에 가까운 잔액을 보유하고 있다. 영구채권을 포함한 회사채 잔액 또한 2조2000억원에 달한다.

또한 대한항공의 미국 자회사 한진인터내셔널의 채무불이행(디폴트)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17일 국제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한진인터내셔널의 신용등급을 'B-'에서 'CCC+'로 강등했다. 신용등급 'CCC'는 채무불이행(디폴트) 위험이 매우 큰 투기등급 수준이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윌셔 그랜드 호텔 센터를 운영 중인 한진인터내셔널의 차입금은 총 8억9700만 달러(약 1조원)로 오는 9~10월에 만기를 맞는다. 대한항공은 이 차입금에 대한 지급보증을 제공하고 있다. 이에 한진인터내셔널의 유동성 위기가 대한항공까지 전이될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갚아야 할 빚의 만기일은 계속 돌아오는데 항공업황이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코로나19 여파로 대한항공의 국제선 노선 운항은 90% 가까이 급감했다. 보유 항공기 145대 중 100여대를 주기장에 그대로 세워놓고 있다.

이에 대한항공은 이번 1분기 19분기 만에 적자전환이 확실시되고 있다. 대신증권과 SK증권이 대한항공의 1분기 영업손실 규모를 각각 2485억원, 2413억원으로 추정하는 등 1분기 적자만 2400억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운항 중단 속출로 매출은 급감하고 있는데 업종 특성상 항공기 리스료와 재산세, 인건비 등 고정비가 큰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대한항공의 한달 고정비는 8800억원 정도다.

대한항공이 1조원 규모 유상증자 카드를 꺼낸 것은 자체적인 자금조달과 함께 정부 지원을 동시에 이끌어내려는 복안으로 보인다.

코로나19로 고사 위기에 놓인 항공업계는 정부가 즉각적이고 과감한 지원에 나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그러나 정부는 자구책 없이는 지원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항공산업의 구조적 특성상 부채비율이 높아 금융지원과 함께 자본확충, 경영개선 등 종합적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지난달 31일에는 "100조+α원 민생·금융안정 프로그램 안에서 항공업계도 채권 발행을 하는 것이고, 그게 안 된다면 주식을 내놓는 등 대주주가 자구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한항공이 지금까지 내놓은 전체 직원 70%의 6개월간 순환 무급휴직, 임원진 30~50% 급여반납 등 자구책 외에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사재 출연이 뒤따를지 이목이 집중돼왔다.

항공업계에서는 조 회장과 3자연합의 경영권 분쟁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 만큼 조 회장의 보유 주식 매각 등 사재 출연은 경영권을 위협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또한 고 조양호 회장의 상속세 납부 문제로 자금 여력도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이에 조 회장의 사재 출연보다는 자구노력의 일환으로 유상증자를 실시해 정부 지원의 타당성을 높이려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은 지난 8일 기자들과 만나 "현재 시장 상황이 자금 리볼빙(차환)이 힘들다 보니 차환을 위해 정부에 신용 보강을 요청한 것"이라며 "매달 고정비 등으로 사용되는 현금 유보금 고갈 속도가 빨라 이렇게 되면 항공사들 전부가 살아남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깜짝 놀랄 만한 규모를 요청했다. 생각보다 훨씬 적을 수도 훨씬 많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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