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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약품·종근당 보톡스 시장 가세…춘추전국시대 도래

  • 입력 2020.04.24 11:20 | 수정 2020.04.24 11:20
  • 동지훈 기자 (jeehoon@ebn.co.kr)

적응증 확대·판권계약 통해 4자 구도에 도전장

영업망·판매 경험 앞세워 내수 시장 우선 공략

동화약품이 치료용 보툴리눔 톡신 제제(보톡스) 개발에 투자 의사를 밝힌 데 이어 종근당의 국가출하승인을 받으며 국내 보톡스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두 기업의 행보는 타 보톡스 생산 기업들이 국내보다 해외 진출에 우선순위를 두는 모습과 대비된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보톡스 시장규모는 2016년 860억원에서 지난해 1470억원으로 3년동안 71% 성장했다. 내수 시장 확대는 미용 시술뿐 아니라 치료 목적의 수요도 함께 증가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최근에는 뇌졸중 관련 국소 근육 경직, 편두통, 수술 시 통증 치료제 등으로 적응증이 다양해지는 추세다.

시장 규모가 커진 만큼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동화약품은 지난 20일 에스테틱 바이오 기업 제테마와 치료용 보톡스 공동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제테마는 영국보건원(Public Health England, PHE)과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균주를 도입한 기업으로 지난해 3월 강원 원주에 공장 설립을 마쳤다. 양사는 미용 목적을 제외한 치료 영역에서 적응증을 확장하는 연구를 진행할 방침이다.

동화약품 관계자는 "제테마와 협력해 동화약품 의약품 사업과 시너지를 내고, 이를 통한 새로운 시장 창출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동 판매 형식으로 보톡스 사업을 경험한 종근당은 자체 브랜드 시판 초읽기에 들어갔다. 앞서 종근당은 지난 2014년 공동 판매 계약을 통해 지난해까지 휴젤의 '보툴렉스'를 판매했다. 이번에는 휴온스의 '원더톡스' 판권을 확보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국가출하승인을 받았다. 국가출하승인은 국가가 생물학적 제제의 품질을 최종적으로 확인하는 절차로 출시 전 마지막 단계에 해당한다.

원더톡스는 휴온스가 생산하는 '리즈톡스(수출명 휴톡스)'와 동일한 성분의 제제다. 출시와 유통, 판매는 종근당이 맡지만 생산은 휴온스글로벌이 담당한다. 종근당의 보톡스 사업 본격화는 휴젤과의 공동 판매 당시 시장 성장 가능성을 체감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종근당 관계자는 "휴젤과 공동 판매를 진행하면서 국내 보톡스 시장의 중요성을 직접 느껴 휴온스와의 논의가 구체화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동화약품과 종근당은 다른 보톡스 생산기업들이 국내보다 해외 진출에 속도를 낸다는 점에서 차별성을 보인다. 이는 자체적으로 보유한 영업망과 판매 경험 등을 앞세워 국내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겠다는 자신감으로 해석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동화약품과 종근당 모두 영업 측면에서 강점을 보이는 기업"이라며 "4개 기업이 경쟁하는 국내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것은 이 같은 장점을 최대한 활용해 시장 내 입지를 강화하겠다는 뜻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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