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 넘어 미래로"…GS건설, 신사업 광폭 행보

모듈러·수처리·2차전지 등 적극 투자

양적 성장보다 지속가능한 성장 추구

GS건설이 증산2구역 재개발 현장에서 지하주차장 외부 벽체를 프리캐스트 콘크리트(PC)로 시공하고 있다.ⓒGS건설

고강도 규제와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 등으로 건설업계가 직격탄을 맞은 가운데 GS건설이 미래성장동력을 적극 육성하면서 위기 극복에 나섰다.

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은 최근 다양한 신사업에 뛰어들면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GS건설은 그동안 진입이 쉽지 않았던 해외 선진국시장 진출을 위해 모듈러 전문회사인 폴란드 단우드·영국 엘리먼츠를 인수하고 미국의 한 모듈러 전문회사도 인수절차를 진행 중이다.

모듈러 공법은 국내에서 이제 시작단계에 불과하지만 미국·유럽 등 선진시장을 중심으로 활성화됐다.

GS건설은 최근 선진국형 모듈러 기술 공법인 프리캐스트 콘크리트(PC) 공법을 국내 최초로 지하주차장 외부 벽체에 적용하는 데에 성공해 건축 모듈러 기술 경쟁력을 한층 높이게 됐다.

GS건설은 물 시장에도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GS건설은 지난 2011년 스페인의 수처리업체 이니마를 인수한 뒤 지난 2019년 지분을 추가로 사들이면서 완전 자회사로 편입했다.

GS이니마는 브라질 1위 수처리업체 BRK암비엔탈의 산업용수 사업부문을 인수하는 등 유럽·남미에서 물재생 관리 사업을 확대하며 글로벌 담수플랜트 회사로 성장하고 있다.

부산시 남구 부산환경공단 남부사업소 내에 설치된 세계 최초 SWRO-PRO해수담수화 파일럿 플랜트 전경.ⓒGS건설

또 GS건설은 싱가포르 수자원공사·GS이니마 등과 친환경 저에너지 해수담수화 혁신기술의 실증 및 상용화 공동연구 프로젝트에도 착수했다.

이는 해수담수화 플랜트와 하수재이용 플랜트에서 배출수를 이용해 에너지를 만드는 기술로 상용화될 경우 GS건설은 세계수처리 시장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갖추게 된다.

이외에도 GS건설은 2차전지에서 니켈·코발트·리튬·망간 등 유가금속을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을 조성하기 위해 1차로 약 1000억원을 투자하는 등 2차전지 재활용 관련 신사업에도 진출한다.

GS건설이 이처럼 신사업에 적극 투자하고 있는 이유는 건설업황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주택시장은 고강도 규제 영향으로 위축이 불가피하고 해외수주 역시 저유가와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 등으로 수주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실제로 GS건설은 올해 1분기 다소 아쉬운 성적을 거뒀다. 매출 2조4410억원·영업이익 171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2%, 10.5% 감소한 것이다. 전분기 대비로도 매출 12.8%, 영업이익 6.0%가 줄었다.

다만 시장의 평가는 긍정적이다. 증권가에서는 GS이니마·모듈사업 등 신사업 부문의 매출이 지속 상승해 주택사업의 매출 감소를 만회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GS건설 관계자는 "양적 성장보다 수익성에 기반한 선별수주와 기존 사업의 경쟁력 강화, 신성장동력 발굴을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뤄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