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다뱅크 2%대 '파킹통장' 사라진다

  • 송고 2020.05.12 10:22
  • 수정 2020.05.12 10:40
  • EBN 신진주 기자 (newpearl@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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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I 사이다 입출금통장, 내달 1일부터 연 1.7% 금리 적용

저축은행 업계 "제로금리 본격화에 금리 조정 예견된 일"

사이다뱅크 @SBI저축은행

사이다뱅크 @SBI저축은행

SBI저축은행 모바일뱅킹 애플리케이션인 사이다뱅크의 입출금통장 금리가 전격 인하된다. 연 2.0%의 높은 금리의 파킹통장으로 인기를 끌었지만 초저금리 장기화에 따른 금리 인하 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1%대로 주저앉게 됐다. SBI저축은행의 수신금리 인하 결정으로 2%대 파킹통장은 사라지게 됐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SBI저축은행은 지난 11일 앱 공지사항을 통해 사이다뱅크 입출금통장 금리를 다음달 1일부터 연 1.7%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변경된 이율은 변경 시점부터 적용되며, 변경일 이전 가입한 계좌도 해당된다.


SBI저축은행 관계자는 "한은 기준금리 인하가 반영된 결정"이라며 "인하 폭을 최소화했기에 여전히 금리 경쟁력이 있는 상품"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6월 사이다뱅크 출범과 동시에 선보여진 자유입출금 통장은 조건 없이 연 2%의 금리를 제공하는 파격적인 혜택으로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일별 잔액을 계산해 매월 1일 이자를 지급하는 파킹통장으로 활용되며 사이다뱅크의 신규고객을 끌어들이는데 도움이 됐다.


파킹통장은 차를 잠시 주차하듯 짧은 기간 돈을 예치하고 언제든 인출해도 비교적 높은 금리를 주는 자유입출금식 통장을 말한다. 저금리 장기화에 시중은행 예·적금 금리가 시원치 않은 상황에서 뭉칫돈은 파킹통장을 몰렸다. 이 같은 배경에 사이다뱅크 입출금통장 수신 잔액은 1조원 이상을 돌파할 수 있었다.


그러나 지난 3월 코로나19로 금융시장이 출렁이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1.25%에서 0.75%로 인하하면서 '제로금리 본격화'라는 복병을 만났다.


SBI저축은행 내부에선 기준금리 인하 폭(0.5%포인트) 만큼의 금리를 하향 조정해야한다는 의견과 사이다뱅크 입출금통장이 고객 유인 효과가 큰 만큼 성급하게 금리 조정을 하지 말자는 주장이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그 과정 속에서 지난 3월 23일 사이다뱅크 앱 공지사항엔 입출금통장 금리를 연 1.5%로 변경한다고 공지했다가 번복하는 해프닝도 발생했다.


입출금 상품의 기본금리 인하시기와 조정 폭에 대한 고민을 이어오던 SBI저축은행 측은 그 시기를 6월로 정하고 금리 폭은 예정보다 소폭으로 조정했다.


더불어 오는 19일부터 우대금리 혜택이 강했던 사이다뱅크의 인맥적금 상품 판매가 중단된다.


인맥적금은 휴대전화 연락처에 있는 지인이 상품에 가입할 경우 본인, 지인 모두 우대금리가 추가로 적용됐다. 12개월 만기 정기적금으로 월 납입금 최대 30만원, 약정금리 2.5%(만기적용금리)에 인맥우대금리 1.0%(1명당 0.2%포인트, 최대 5명)을 적용해 최대 3.5% 금리를 받을 수 있는 상품이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제로금리 시대가 본격화되면서 금융권의 예·적금 상품 금리하락은 예견된 일”이라며 “고객 유치를 위해 버티던 다른 은행들도 SBI저축은행처럼 결국 수신금리 조정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금융권의 대표 파킹통장 상품들은 연 1%대 금리 수준을 보이고 있다. SC제일은행의 ‘SC제일마이줌통장’은 고객이 설정 금액에 맞춰 잔액을 유지하기만 하면 하루를 맡겨도 연 1% 금리를 제공한다. SH수협은행 ‘딴주머니’의 경우 하루만 예치해도 연 1.2%의 이자를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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