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기업가치 '20조 돌파' 고공행진

송고 2020.05.17 09:07 | 수정 2020.05.17 09:07
EBN 권영석 기자 (yskwon@ebn.co.kr)

사업재편·체질개선 돌입한 지난해말부터 '변화'

2분기 매출 韓·中 전망 밝아

ⓒ넥슨

넥슨의 올 1분기 매출 및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하락했음에도 불구, 기업가치가 고공행진 중이다. 이제는 닌텐도와 어깨를 나란히하며 아시아를 대표하는 게임사로 자리를 공고히했다는 평이 나오고 있다.

17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일본 도쿄증권거래소 1부에 상장된 넥슨은 15일 주당 2152엔에 마감하며 시가 총액이 약 1조9000억엔(21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넥슨 주가는 1분기 실적 발표 다음 날인 14일에 14.5% 급등하며 시총 20조원을 처음 돌파했다. 이튿날에도 3.86% 더 올랐다. 추가 상승 여력을 드러낸 셈이다.

국내 증시 상장 기업과 비교해보면 시총 10위 현대차(19조7216억원)와 9위 삼성SDI(20조8013억원)보다 높은 기록이다. 국내 게임업계 시총 1위인 엔씨소프트(16조3557억원)보다는 약 34% 많다.

도쿄증권거래소 1부 상장 기업 시총 기준으로는 63위로, 파나소닉(1조9457억엔·22조3508억원)에 근접했다.

넥슨의 시총은 상장 당시인 2011년 8조원, 매각이 추진되던 1년 전에는 13조원 정도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현재 고무적인 분위기를 타고 있다. 넥슨 주가가 다시 꿈틀대기 시작한 것은 넥슨이 사업재편을 비롯해 체질개선에 돌입한 지난해말 부터다.

1분기 실적 자체는 작년보다 매출 11%, 영업이익은 21% 감소하며 기대에서 벗어났다. 핵심 캐시카우인 '던전앤파이터'가 중국 시장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타격을 입은 영향이 발목을 잡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장은 넥슨의 전망을 밝게 봤다. 넥슨은 올해 2분기에 한국 시장 매출이 지난해보다 44~52%, 중국 시장 매출은 최대 12%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넥슨 측은 "한국 시장에서 '메이플스토리'와 '피파온라인', 'V4' 등 주요 지적재산(IP)의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된다"며 "중국 지역 역시 주요 실적 지표들이 정상 궤도에 올라 지난해 2분기 대비해 실적이 좋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특히 올해 여름 중국 시장에 출시하는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이 게임은 현재 사전 등록자가 3천400만명을 넘긴 상태다.

이에 맥쿼리증권은 1분기 실적발표 직후 넥슨의 목표 주가를 2480엔에서 2550엔으로 상향했다.

넥슨뿐 아니라 전 세계 게임업체들이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와 언택트(비접촉) 유행을 타고 기업가치가 급등하는 추세다. '모여봐요 동물의 숲'이 크게 인기를 끈 일본 닌텐도의 주가가 3월 말 저점 대비 37% 올랐고, 미국 액티비전블리자드와 일레트로닉아츠(EA)도 각각 40%, 36%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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