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주 안되는데 선가도 내려"…난감한 조선업계

  • 송고 2020.05.20 10:01
  • 수정 2020.05.20 14:19
  • EBN 이돈주 기자 (likethat99@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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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조 발주 하락에 선가 역주행

사태 확산 감안 전망도 불투명


대우조선해양의 거제 옥포조선소에서 초대형원유운반선 4척이 동시에 건조되고 있다.ⓒ대우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의 거제 옥포조선소에서 초대형원유운반선 4척이 동시에 건조되고 있다.ⓒ대우조선해양

코로나19 악재로 글로벌 경기 부진이 심화되며 조선업계도 난감한 상황에 처했다.


발주처들의 재무 상황이 나빠져 선박 발주가 저하된 데다, 올라야 하는 선가까지 오히려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 사태가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고 해결된다고 해도 경제 회복까진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돼 조선업 시황개선은 당분간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20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지난 4월 2만~2만2000TEU급 컨테이너선은 척당 1억4550만달러로 3월에 비해 50만달러 하락하며 두 달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초대형 유조선(VLCC)은 9150만달러에서 9100만달러로 떨어졌다.


수에즈막스급 유조선과 케이프사이즈급 벌크선도 각각 100만달러·50만달러씩 내리며 전반적인 하락 기조를 보였다.


선가 하락은 글로벌 경기 부진으로 인해 선박 발주량이 대폭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지난달까지 글로벌 누계 선박 발주량은 382만CGT로 전년 동기 대비 62%나 떨어졌다.


코로나 사태는 각 기업들의 경영부진을 이끌었다. 이는 기업들이 허리띠를 졸라매는 계기가 됐고 신조선 발주 등 신규 투자에 대한 움직임을 대폭 위축시켰다.


평소 오르지 않는 선가로 어려움을 겪어왔던 조선업계는 이 같은 상황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특히 국내 조선사들의 주요 수주 선종인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이나 VLCC 등에서 선가 고정 및 하락이 지속되는 것은 수익성 확보의 악재로 작용한다.


당분간 이 같은 추세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 사태가 글로벌 시장에 여전히 악재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상황이 호전된다고 해도 이미 많은 피해를 입은 데다, 완전한 회복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2차 대유행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어 기업들이 막대한 비용이 필요한 선박 투자에는 쉽사리 손을 대기 어려울 전망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우려할 정도로 선가 하락 폭이 크진 않으나 올라야 하는 선가가 오히려 하락한 점은 아쉬운 상황"이라며 "코로나 영향이 지속되고 있어 꾸준히 모니터링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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