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코로나 타격에 전방위 체질개선 박차
깜짝 현장방문 등 반포3주구 수주전 진두지휘
김형 대우건설 사장이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고강도 부동산 규제와 코로나19 사태로 건설업이 직격탄을 맞아 새 주인 찾기에 난항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2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김형 사장은 지난 19일 열린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재건축 시공자 합동설명회에 참석해 대우건설의 수주 의지를 드러냈다.
이 자리에서 김 사장은 “대우건설 대표이사 명예를 걸고 제출한 입찰 제안서와 계약서를 100% 지키겠다”며 “한남더힐을 뛰어넘는 새로운 랜드마크를 세우겠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김 사장은 지난 13일 반포3주구 조합사무실에도 방문해 조합장과 조합 관계자들을 만나 수주 의지와 약속을 전한 바 있다.
김 사장이 이처럼 전면에 나서고 있는 이유는 그만큼 반포3주구 재건축 수주가 절실하기 때문이다.
반포3주구 재건축 사업은 공사비만 8087억원에 달하기 때문에 수주 시 수주잔고를 바탕으로 기업가치를 높게 평가 받을 수 있다.
또 반포3주구는 강남권 알짜 정비사업이기 때문에 수주에 성공할 경우 대우건설이 강남권에서 다소 약했다는 인식을 개선할 수 있다. 향후 추가 수주도 이끌어 낼 수 있어 주택사업 경쟁력 강화 효과를 볼 수 있다.
김 사장은 고강도 규제로 인한 주택 사업 위축과 저유가로 인한 해외수주 위축에 대비하기 위해 신성장동력 발굴에도 적극적이다.
드론 제조 및 소프트웨어 개발 전문 기업에 지분을 투자하고 관련 사업을 고도화하는 한편 방산·생활안전사업 특화기업인 SG생활안전과 사업제휴를 통한 신사업·신시장 개척에 나섰다.
또 푸르지오서비스·대우에스티·대우파워 등 자회사 3사 합병으로 대우건설이 진입하기 어려운 신사업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김 사장은 앞으로도 대우건설 기업가치를 끌어올리는데 총력을 다 할 것으로 보인다.
산업은행이 2010년 대우건설을 인수했을 때 투입됐던 금액이 3조2000억원이었으나 현재 시가총액이 1조원대로 떨어진 상황이기 때문에 매각을 서두르기보다 가치 제고가 선행돼야 한다는 판단이다.
이대현 KDB인베스트먼트 대표도 "대우건설을 급하게 매각하기보다 가치를 높이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김형 사장이 반포3주구는 회사 미래가 걸린 중차대한 사업장이라고 언급한 만큼 또 깜짝 행보를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주) E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서울미디어홀딩스
패밀리미디어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