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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 안버리는 HDC현산, 속내는

  • 입력 2020.05.21 10:08 | 수정 2020.05.21 10:30
  • EBN 임서아 기자 (limsa@ebn.co.kr)

선행조건 등 이유로 인수 무기한 미뤄

대우조선해양 인수와 비슷한 양상 전망

서울 용산구 HDC현대산업개발 본사 내부, 본문과 무관함.ⓒEBN서울 용산구 HDC현대산업개발 본사 내부, 본문과 무관함.ⓒEBN

HDC현대산업개발이 아시아나항공 인수작업을 기업결함심사를 이유로 무기한 연기하면서 이를 둘러싼 HDC현대산업개발의 속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항공업황이 악화되면서 인수에 부담을 느낀다는 의견이 적지 않지만 채권단과의 인수협의를 위한 움직임이라는 분석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HDC현대산업개발은 해외 6개국 기업결합심사 가운데 미국·중국 등 5개국의 승인을 받았지만 러시아만 승인을 받지 못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선행조건이 충족되지 않아 아시아나 주식취득을 무기한 연기한 상태다.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코로나19로 러시아의 심사가 늦어지고 있다"며 "기업결합심사 등 선행조건이 충족되면 인수절차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업계에선 HDC현대산업개발이 러시아 정부를 핑계 삼아 인수를 미루면서 사실상 인수를 포기하거나 계약조건 변경을 요구하려는 심산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코로나19로 항공 업황이 최악으로 치달으면서 아시아나항공의 실적 하락은 물론 부채비율도 지난해 말보다 큰 폭으로 증가했기 때문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1분기 매출 1조2937억원, 영업손실 2920억원, 당기순손실 6832억원을 기록했다.


아시아나항공 사업 악화로 HDC현대산업개발은 당초보다 인수에 투입해야하는 돈이 많이 증가하게 됐다. 갈수록 부담이 늘어나면서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다각도로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나 항공기.ⓒ아시아나항공아시아나 항공기.ⓒ아시아나항공

HDC현대산업개발그룹이 인수를 포기하면 계약금 2500억원은 사라지게 된다. 하지만 일각에선 인수를 강행하는 것보단 계약금을 포기하는 것이 낫겠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인수 포기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KDB산업은행·한국수출입은행 등 채권단은 난감한 입장에 처했다. 만약 인수가 무산되면 KDB산업은행의 자본확충 규모를 늘려야 한다.


이에 HDC현대산업개발이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머뭇거리는 것 자체만으로도 채권단에게 부담이 될 수 있다.


업계에선 아시아나항공이 대우조선해양의 전철을 밟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지난해 현대중공업과 인수·합병 결정 당시 최대 수혜자로 불리며 특혜 논란까지 불거졌지만 코로나19 확산 이후 상황이 변했다.


현대중공업지주의 올해 1분기 매출액 5조716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9%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4872억 원을 기록했다. 이 상황에서 HDC현대산업개발과 마찬가지로 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 합병에 대한 각국의 기업결합 심사도 지연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대우조선해양 인수 의사를 명확히 하고 있지만 업계에선 코로나19와 유가하락 등으로 인한 부담으로 인수 의지가 이전보다 상당히 약해졌다고 분석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지연되면서 HDC현대산업개발은 채권단으로부터 협상 조건을 유리하게 바꾸려 할 가능성이 높다"며 "다만 HDC현대산업개발 입장에서도 아시아나인수를 포기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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